'마약 혐의' 이선균, 3차 소환조사…"마약인 줄 몰랐냐" 묻자

심석용, 박종서, 김하나 2023. 12. 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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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3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10월 24일 경찰이 이씨를 마약류 관리법상 대마와 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힌 뒤 3번째 소환 조사로 지난달 4일 2차 조사 이후 49일 만이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날 오전 이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마약범죄수사계 임시 사무실이 있는 인천논현경찰서 청사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목도리를 걸치고 흑색 뿔테안경을 쓴 이씨는 차에서 내린 뒤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오늘 조사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마약인 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굳은 얼굴로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같은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것 또한 다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도착했다. 경찰은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 외에도 이 씨가 고소한 공갈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1


이씨는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씨의 자택 등에서 대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흡연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김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자신이 김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로도 경찰에 진술할 예정이다. 이씨가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10월 20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3억5000만원을 요구받는 등 협박당했다”며 변호인을 통해 인천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지난 10월 23일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은 경찰은 고소내용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갈 사건의 실체를 파악해야 마약 투약에 대한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 외에도 이 씨가 고소한 공갈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종서 기자


잇따른 음성에도 이어지는 수사


유흥주점 실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서울의 한 성형외과 원장 A씨가 20일 오후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장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이씨는 지난 10월 28일과 지난달 4일 경찰에 출석해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차 조사에서 마약류 투약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대신 “마약류인지 몰랐다”며 고의성을 부정하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엔 김씨가 이씨에게 “내가 오빠. 옆에서 대마초 필 때 나 안 폈잖아. 몸에 오래 남는다고 이거 키트 보면 있잖아”라고 한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결과 이씨의 소변·모발·체모에선 잇따라 마약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경찰은 정황 증거를 토대로 이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엔 법원이 김씨를 통해 이선균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강남 성형외과 의사 A씨(42)에 대해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심석용· 박종서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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