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재계약+팀내 최고 연봉' 황희찬 겹경사!… 유력 저널리스트 EPL 전반기 베스트1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5년 재계약에 성공한 황희찬이 축구통계사이트의 패널이자 영국 유력지 저널리스트가 선정한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황희찬은 지난 22일 울버햄프턴의 연봉 3배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2026년 6월까지였던 기존 계약 대신 2028년 6월까지인 계약서에 사인했다.
구단은 "울브스 득점왕 황희찬이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028년까지 유효한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럽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라고 알렸다.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한 후 맷 홉스 울버햄프턴 단장은 그를 붙잡아 둔 것이 이번 시즌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홉스 단장은 "우린 클럽을 재설정해 다시 전진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 중요한 선수들이 미디어에서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칭찬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이는 진정한 헌신과 믿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우리가 황희찬한테 보여주는 것이고, 황희찬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계약에 서명을 하는 것을 통해 황희찬이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며 최근 빅클럽 이적설에 휩싸였던 황희찬이 2028년까지 남게 된 것에 박수를 보냈다.
황희찬도 이에 화답했다. "시작은 좋았고 득점도 많이 했지만 몇 달 지나면서 부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도 있었다"라면서 "그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기에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정말 즐겁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신난다. 너무 신난다. 난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내 팀을 위해, 내 팬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뛸 것"이라며 "우리가 이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난 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린 계속 나아갈 거다"라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이번 재계약으로 팀 내 최고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축구 선수들의 급여를 추산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현재 울버햄프턴 최고 연봉자는 468만 파운드(약 77억원)를 수령 중인 파블로 사라비아이다. 현재 주당 3만 파운드(약 5000만원)를 받고 있는 황희찬은 연봉으로 156만 파운드(약 26억원)를 수령 중이다.
황희찬이 사라비아와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면 앞으로 현재 급여의 3배 가까운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이제 재계약으로 자신의 신변 정리를 마친 황희찬이 골 퍼레이드를 다시 펼치는 일이 남았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총 8골을 넣어 득점 랭킹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특히 8골을 기록했음에도 멀티골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만큼 매 경기 고루 활약했다는 얘기다.
특히 홈에서 강해 8골 중 홈에서 넣은 골이 6개나 된다. 첼시전 역시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황희찬의 올시즌 결정력 높은 득점포를 기대할 만하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1위 네투가 복귀한 것 역시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에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이다.
네투는 측면에서 환상적인 드리블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진지 2개월 만에 훈련장에 돌아와 첼시전 출전도 가능한 상태임을 알렸다.
황희찬 역시 시즌 초반 네투의 드리블에 상대 수비가 무너진 틈을 파고 들어 득점하는 경우가 있었다. 울버햄프턴이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첼시전 앞두고 황희찬 재계약, 네투 복귀라는 희소식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이다.
여기에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패널 3명 중 한 명이 황희찬을 이번 시즌 지금까지의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 중 한 명으로 콕 집어넣어 발군의 기량 과시하고 있음을 알렸다.
매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11을 선정하면서 패널들의 각기 다른 베스트11로 뽑았는데 이 중 패널 댄 바델이 황희찬을 4-3-3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뽑았다. 바델은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 영국 프리미어리그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 뉴스'에도 기사를 내고 있는 저명 언론인이다.
바델은 황희찬을 모하메드 살라, 올리 왓킨스와 함께 최전방 스리톱에 넣어도 손색 없는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미드필더로는 더글라스 루이스(애스턴 빌라),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로드리(맨시티)가 뽑혔으며 올렉산드르 진첸코(아스널),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 윌리엄 살리바(리버풀), 페드로 포로(토트넘)가 백4로 낙점됐다.
골키퍼는 손흥민 동료인 토트넘 문지기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이름을 올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의 다른 두 패널은 왼쪽 날개로 같은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을 뽑았으나 버렐 만큼은 손흥민이 아닌 황희찬 이름을 적어 넣었다.
패널리스트 3명의 평가를 종합한 베스트11에선 손흥민과 엘링 홀란(맨시티), 살라가 선정됐다.
황희찬은 통계매체 외에도 이번 시즌 월드클래스 감독들, 레전드 공격수 그리고 동료들 극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황희찬의 실력을 주목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9월 울버햄프턴 원정을 앞두고 "울버햄프턴 선수단을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황희찬, 샤샤 칼리아지치 같은 위협적인 선수들은 선발로 뛰진 않아도 존재감이 크다"고 황희찬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과르디올라는 황희찬을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울버햄프턴에서 주의해야 할 선수를 지목하는 과정에서 황희찬의 이름을 깜빡하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실수에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고, 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해 맨시티를 무너뜨리면서 과르디올라에게 황희찬이라는 이름 석자를 제대로 새겨넣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으로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축구 셀러브리티인 개리 리네커가 황희찬을 극찬했다.
앨런 시어러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증명할 것이 많았는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네커 또한 울브스가 외려 더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이 맞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울브스가 VAR(비디오 판독)로 5점 가까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울브스는 지난 리그 10라운드에서는 주심의 황당한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박스 내에서 뉴캐슬의 파비안 셰어에게 태클을 거는 듯해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황희찬 발은 셰어에게 전혀 닿지 않았다.
그러더니 황희찬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리네커가 크게 칭찬했다. 울브스 업그레이드 중심에 그가 있다는 뜻이었다.
리네커는 "(윙어)페드로 네투가 부상을 입었지만 황희찬이 정말 잘한다"며 "골도 몇 번 넣고 도움도 기록하고 있다. 공격 여러 방면에서 잘 한다"고 크게 칭찬했다.
잉글랜드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 및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마이클 오언은 황희찬이 번리전에서 득점을 올리자 "만약 (황희찬이) 일찍 슈팅을 했다면 막혔을 거다.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던 건 아주 잠깐의 기다림 덕분이었다"라면서 "난 골대 앞에서 황희찬이 보여준 모습을 사랑한다. 황희찬은 항상 올바른 위치에 있으며 슈팅이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오닐 감독 또한 지난달 21일 자신이 지난시즌까지 지휘하던 본머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황희찬의 골전환율 얘기가 나오자 반기면서 "울버햄프턴 다른 선수들이 황희찬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해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페드로 네투가 측면에서 벌려주고 쿠냐가 수비진을 교란하는 사이 차니가 골을 성공시킨다"고 밝혔다.
울버햄프턴 캡틴 막시밀리안 킬먼은 킬먼은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그는 득점하지 못할 때도 항상 팀에 기여하고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번 시즌 정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황희찬과 황희찬한테 패스를 하려고 노력하는 쿠냐, 네투, 사라비아한테 공을 돌린다"라며 "그들은 정말 차니를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차니는 경이롭다"라고 덧붙였다.
킬먼은 "게리 오닐 감독은 차니한테 좀 더 자신감을 줬다. 내 생각엔 차니는 지난 시즌 전력에서 자주 들락날락했지만 이번 시즌 그는 많은 경기를 뛰었고, 팀에 돌아왔을 때 기회를 잡았다"라며 "그는 최전방에서 훨씬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하고 있으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올시즌 그의 마무리는 정말 좋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희찬 역시 이번 시즌 들어 울버햄프턴에 대한 애정을 더욱 아끼지 않고 있는데 5년 재계약으로 자신의 바람을 이뤘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과 긍정적으로 재계약 협상을 이어갔다. 이번 재계약 공식 발표로 2028년까지 활약할 예정이다. 오닐 감독의 지도 아래 울버햄프턴 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황희찬이 보여줄 활약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황희찬이 그렇게 골폭풍을 기록하는 사이 울버햄프턴도 그의 활약을 주시하며 이번 장기 재계약이 이뤄졌다. 통계매체에서도 그를 베스트11에 뽑았다.
◆ 황희찬 2023/24시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4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울버햄프턴 0-1 맨유 : 후반 교체투입 27분 출전
2023년 8월19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울버햄프턴 1-4 브라이턴 : 후반 교체투입 35분 출전 1골
2023년 8월26일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울버햄프턴 1-0 에버턴 : 선발 투입 45분 출전
2023년 9월3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3-2 울버햄프턴 : 후반 30분 출전 1골
2023년 9월16일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울버햄프턴 1-3 리버풀 : 선발 투입 60분 출전 1골
2023년 9월23일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루턴 타운 1-1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45분 출전
2023년 9월26일 EFL컵 3라운드 입스위치 타운 3-2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69분 출전 1골
2023년 9월30일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울버햄프턴 2-1 맨체스터 시티 : 선발 투입 86분 출전 1골
2023년 10월8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울버햄프턴 1-1 애스턴 빌라 : 선발 투입 86분 출전 1골
2023년 10월21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본머스 1-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0월28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울버햄프턴 2-2 뉴캐슬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4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2-1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1월11일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울버햄프턴 2-1 토트넘 홋스퍼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7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풀럼 3-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2일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풀럼 1-2 아스널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5일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울버햄프턴 1-0 번리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9일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울버햄프턴 1-1 노팅엄 포레스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6일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햄 3-0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SNS, 후스코어드닷컴, 트란스퍼마르크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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