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우승' 맨시티 천만다행, '살인태클' 당한 로드리 무릎 멀쩡하다

로드리(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시티 X(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팀 핵심을 부상으로 잃는 불운을 피했다.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치른 맨시티가 플루미넨시에 4-0 완승을 거두며 클럽 최초로 클럽월드컵까지 거머쥐었다.

편안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맨시티는 상대 패스를 가로챈 네이선 아케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절묘한 위치에 있던 훌리안 알바레스가 가슴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이후 전반 27분 필 포든이 니누의 자책골을 유도한 데 이어 후반 27분 직접 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43분에는 알바레스가 수비가 밀집한 앞에서 침착하게 정확한 슈팅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로드리(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아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맨시티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 로드리의 후방 빌드업을 저지하려던 알렉산데르가 무리한 백태클을 시도했다. 태클 자체가 한 박자 늦었던 데다 양 다리가 로드리의 오른발목을 감싸쥐는 형태가 되면서 로드리는 무릎에 큰 충격을 느끼며 쓰러졌다.

의료진이 경기장 안에서 조치를 취한 뒤 잠시 경기를 뛰었으나 몇 분 안 돼 다시 경기장 위에 누웠다. 결국 로드리는 후반 29분 마누엘 아칸지와 교체됐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악몽과도 같았다. 로드리는 2019-2020시즌 맨시티에 합류한 뒤 줄곧 주전으로 뛰어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형 미드필더로 걸출한 수비와 훌륭한 빌드업 능력,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한 방까지 모든 걸 갖추면서 맨시티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맨시티의 리그 성적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공식 기록으로 총 4패를 당했는데, 이 4경기에서 로드리는 모두 징계로 결장했다. 이 4경기를 제외하면 로드리는 22경기에 나섰고, 맨시티는 17승 5무를 거뒀다.

로드리(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다행히 로드리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월드컵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볼을 수상할 때도 멀쩡했고, 맨시티가 클럽월드컵 우승을 확정짓고 트로피를 놓게 들어올리자 무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만약 무릎에 큰 부상을 당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일이었다.

로드리도 스스로 본인이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운이 매우 좋았다. 선수 경력에서 최악의 태클 중 하나였다. 무릎에 통증이 느껴져서 너무 무서웠지만 다행히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확인해본 결과 그렇게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태클을 한 선수에게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로드리는 "오늘은 우승 트로피 이상을 받았다. 무사히 집에 돌아가게 됐다. 거의 울 뻔했다"며 "통증은 있지만 무릎에 영향이 간 건 없다"며 다가오는 에버턴과 리그 경기에도 이상 없이 출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맨체스터시티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