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바뀐 '17조 자산' 에르메스 후손…양자 정원사에게 물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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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창업자 5대 후손인 니콜라 푸에슈(Nicolas Puech·80)가 자신의 정원사를 법정 상속인으로 삼기 위한 입양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 CNN, 스위스 매체 트리뷴 드 제네바 등에 따르면 푸에슈는 자신의 재산 120억 유로(약 17조 원) 중 적어도 절반을 정원사에게 남길 계획이다.
앞서 푸에슈가 왜 자신의 정원사를 양자로 삼으려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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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창업자 5대 후손인 니콜라 푸에슈(Nicolas Puech·80)가 자신의 정원사를 법정 상속인으로 삼기 위한 입양 절차에 들어갔다.
그는 개인으로는 에르메스의 최대 주주로 독신이다. 앞서 유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어 모든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려고 했지만, 최근 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초 푸에슈의 재산이 기부될 예정이던 이소크라테스 재단은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최근 CNN, 스위스 매체 트리뷴 드 제네바 등에 따르면 푸에슈는 자신의 재산 120억 유로(약 17조 원) 중 적어도 절반을 정원사에게 남길 계획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세계 부자 순위 162위에 올라있다. 푸에슈가 입양을 준비하는 정원사는 모로코 출신으로 51세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이소크라테스 재단 측은 “법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속 계약의 일방적인 취소는 무효이며 재단은 설립자와 논의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11년 푸에슈가 설립한 이 재단은 ‘건강한 디지털 공공 공간’을 위해 노력하는 공익 저널리즘과 시민 사회 단체를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앞서 푸에슈가 왜 자신의 정원사를 양자로 삼으려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진 게 없다. 다만 해당 정원사는 수십 년간 푸에슈를 위해 정원사, 잡역부, 매니저의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슈는 평소에도 이 남성을 ‘아들’로, 남성의 아내는 ‘며느리’로 불러왔다.
외신 등에 따르면, 푸에슈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이 부부가 자신을 각별히 보살피는 것을 보며 감동 받았다. 이번 사건과 가까운 한 변호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푸에슈가 과거 인연보다는 현재 가깝게 지내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푸에슈가 에르메스 지분을 놓고 일가 친척과 겪은 불화도 그의 결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일각에서는 푸에슈가 법적으로 정원사에게 유산을 남기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푸에슈는 현재 스위스에 거주 중인데, 스위스의 입양 규정에 따르면 양부모가 되길 희망하는 자는 미성년인 입양자와 1년 이상 함께 생활해야 한다.
한편, 팬데믹 이후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르메스의 가치는 거의 2110억 유로(약 301조 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난 33억6000만유로(약 4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에르메스와 달리 구찌와 생로랑,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의 3분기 실적은 비교적 부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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