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비서 출마 선언 "현직 국회의원, 친구 성범죄 침묵"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가 내년 총선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성범죄 관련자 공직 진출 방지법 제정과 내부 고발자 공익제보 채널 확대 등을 약속했다. 7년간 안 전 지사와 함께했던 신용우(37)씨 얘기다.
신씨는 지난 2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세종시를 대한민국 미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총선에서 승리해 (세종을) 행정수도로 키우고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씨는 지난 18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예비후보자 적격심사’를 받고 있다.
경호부대 근무 당시 안희정과 인연
세종시 연동면 출신으로 세종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신씨는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경호부대인 33경호대에서 근무했다. 이런 인연으로 2009년 당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처음 만난 그는 2017년 7월까지 안 전 지사 비서로 일했다. 2018년 3월 이른바 안 전 지사의 ‘권력형 성범죄’가 세상에 드러난 뒤 재판 과정에서 김지은씨 측 증인으로 섰다. 이후 안 전 지사와 결별했다.
신씨는 세종(을) 선거구를 선택했다. 세종(을)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59) 의원은 안 전 지사와 고등학교 동기다. 강 의원은 지난해 8월 안 전 지가 만기 출소할 때 교도소로 마중 갔다.
신씨는 강 의원에 대해 “친구인 안 전 지사를 마케팅해 당선된 인물”이라며 “(김지은씨)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안 전 지사 아들(장남)을 자신의 비서로 채용했다”고 지적했다.
신용우씨 "정치에서 반칙과 뻔뻔함이 난무"
그는 최근 강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성범죄(처벌)’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물었지만, 아직 대답이 없다고 했다. 신씨는 “우리 사회는 성범죄에 너무 관대하다. 공정과 정의가 살아 있어야 할 정치에서 반칙과 뻔뻔함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강준현 의원 견해를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신씨에 따르면 안 전 지사 성범죄가 세상에 드러난 뒤 자신과 문상철(몰락의 시간 저자)씨 등 두 사람을 제외한 측근은 모두 청와대나 국회 등 요직을 차지했다고 한다. 재판 과정에서 이들은 안 전 지사 편에 섰다고 한다. 특히 법정에서 김지은씨를 향해 마치 특별한(다른) 감정이 있었던 것처럼 진술했던 사람은 10급 보좌관에서 5급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신씨는 전했다.
내년 4월 10일 치르는 총선에서 세종시 을 선거구에 민주당 소속으로 강 의원과 신씨 등 5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은 서금택(70)·이태환(37) 전 세종시의회 의장, 이강진(62)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배(54)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성선제(57) 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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