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그라운드 복귀 확정!…노리치 감독 "24일 허더스필드전 엔트리 승선"

김현기 기자 2023. 12. 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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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동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잠정 배제 징계를 받은 황의조가 부상에서 돌아와 그라운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의 소속팀 사령탑인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이 이를 확인했다.

황의조가 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는 24일 0시 영국 노리치 캐로우 로드에서 2023/24 잉글랜드 챔피언십 23라운드 허더스필드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노리치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 전체 46경기 중 정확히 절반을 소화하게 된다.

하지만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승점 31을 기록하며 24개팀 중 10위에 그치고 있다. 챔피언십은 1~2위에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티켓을 주고 3~6위 4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막차로 합류한다. 현재 6위 헐시티의 승점이 36이어서 노리치가 6위 이내 진입을 노리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는 등 컨디션이 좋은 공격수 황의조가 복귀할 전망이다.

와그너 감독은 22일 허더스필드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 지난 시즌 39경기를 뛰며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도 이후 부상으로 이번 시즌 절반을 결장한 센터백 그랜트 핸리의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와그너 감독은 "허더스필드전에선 핸리가 돌아오기 어렵다"며 "하지만 이후 열리는 웨스트브로미치전, 밀월전에선 스쿼드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내년 초 FA컵 경기에선 선발 복귀도 가능하다"며 그의 재활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알렸다.

이어 황의조도 언급했다.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토요일 경기(허더스필드전)에서 스쿼드에 포함된다"고 확인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경기임을 감안할 때 선발보다는 교체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는 지난 달 말 노리치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새로운 골잡이로 거듭났으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와그너 감독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달 21일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벌인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 원정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와 20여분 가량을 뛰고는 중국 현지에서 곧장 영국으로 날아가 25일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홈경기에 나섰는데 시즌 2호골을 터트리고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이어 지난달 29일 열린 왓퍼드와의 리그 18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출전해 노리치에 2-0 리드를 안기는 추가골을 터트렸으나 득점 직후 부상을 호소하면서 전반 16분에 교체됐다.

결국 노리치 구단은 이달 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가 몇 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밝힌 것이다.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라며 "올해 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브리스톨전은 분명히 결장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황의조는 최근 몇 주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그너 감독 입장에선 연말 박싱데이 힘든 일정을 앞두고 황의조가 돌아와 힘이 될 전망이다.

소속팀에선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고 있지만, 그가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경우 국내에선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황의조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잠정 배제 징계를 받은 상태다.

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국민적 비판에 휩싸이자 대한축구협회가 별도 회의를 열어 그에 대한 수사 뒤 불기소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국가대표에서 뽑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하는 일을 겪었다. 이어 같은 달 26일엔 황의조가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5개월이 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지난달 17일 황의조를 불법 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하면서, 사건을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어 지난달 21일 황의조의 촬영물에 나온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합의하에 찍은 촬영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논란이 거세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통해 현재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며 황의조를 계속 국가대표에 발탁할 뜻을 내비쳤던 클린스만 감독도 결국 대한축구협회 결정에 동의했다.

이후 노리치는 황의조를 계속 쓸 뜻을 누누히 밝혔다. 와그너 감독은 QPR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를 다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다. 황의조는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와그너 감독은 결국 황의조를 선발 투입했고 그는 2연속 골로 보답했다.

그러나 이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당했고, 경찰은 그의 또다른 동영상 저장 장치를 포렌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점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다만 노리치는 황의조 기용 방침에 변함이 없어 일단 이번 경기 복귀 및 공격포인트 작성 여부가 주목될 전망이다.

사진=노리치 시티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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