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에 비트코인도 훈풍…최대 ‘6만달러’ 우상향 전망도

이창희 2023. 12. 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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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韓 증시, 이달 들어 상승세 ‘뚜렷’…금리 인하 기대감 영향
대표적 위험자산 비트코인 관심도 ‘급증’…가격도 ‘오름세’
증권가, 비트코인 가격 6만달러 전망…숏스퀴즈 현상 우려 지적도 나와
“비트코인 현물 ETF, 내년 3월 최종 승인 여부 확인될 전망”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의 비트코인 거래가격 추이. 연합뉴스

최근 미국과 국내 증시가 산타랠리를 시현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에 집중하던 시장 시선이 다시금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쏠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6만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내다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322.35p) 상승한 3만7404.35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시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48.40p) 오른 4746.7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6%(185.92p) 뛴 1만4963.87에 장을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연말을 맞이해 산타랠리 현상을 나타냈다고 분석한다. 산타랠리는 연말과 신년 초 사이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각각 4%, 5.18%, 3.91% 상승했다. 평균 4%대가 넘게 오른 셈이다.

이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잠정치보다 하향 조정되면서 미 기준금리 조기 인하라는 낙관론의 실린 영향으로 추정된다. 미 상무부는 최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잠정치인 5.2% 대비 0.3%p 하향 조정된 수치다.  

아울러 지난 12월 FOMC 회의 당시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도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2.9%를 기록했다. 베이비스텝 인하 가능성은 71.3%로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뉴욕 증시 훈풍의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1.78%(45.75p) 오른 2614.30을 기록해 3개월만 2600선 고지를 탈환했다. 하지만 이후 2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0.02%(0.51p) 내린 2599.51로 약보합 마감하면서 다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53% 올랐다.

긍정적인 증시 흐름과 내년 강세장 전망에 힘입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시장도 출렁인다. 지난 22일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3시53분 기준 가상화폐시장 대장코인 비트코인 가격은 5994만8000원으로 확인됐다. 최근 1개월 내 추이를 살펴보면 최저 가격은 4839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루나 사태 당시 2000만원대로 내려간 이후 직전 가격대를 회복한 것이다.

NH투자증권

현재 가상화폐시장은 기관 투자자 유입도 늘어났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약정 규모는 올해 4분기 초 역대 최고치인 35억달러에 육박한다. 상상인증권은 미 부채 한도 상향 조정과 맞물려 선물 롱 포지션 배팅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위험자산에서 상승 랠리를 보일 수 있다는 긍정적 시선이란 설명이다. 특히 내년을 앞두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현실화될 거란 전망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 NH투자증권은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넘어 6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비트코인이 정식 자산군으로 발돋움하는 해로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급등했음에 따라 현물 ETF 출시 직후 차익실현 요구가 높을 것”이라며 “이에 1월 가격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ETF를 통한 꾸준한 자금 유입이 관찰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말까지 가격도 우상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숏 스퀴즈 현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방 움직임이 지속 강화될 경우 대량의 숏 포지션 청산으로 숏 스퀴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스탠스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를 중요 분기점으로 꼬집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내용은 최근 비트코인 랠리가 내년까지 지속될지 여부”라며 “현물 ETF는 내년 3월까지 최종 승인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투심은 긍정적으로 작용해 센티멘털의 경우 탄탄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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