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30% ‘증발’…증권사 랩어카운트 감소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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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 어카운트의 잔고가 연일 줄어들면서 1년 사이 약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연이은 증권사 내부통제 이슈로 증권사 신뢰성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으로 이번 적발은 채권형에 한정됐지만 다른 랩 어카운트 상품 또한 자금 유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우려가 마무리되는 등 전빈적인 자본시장 업황이 회복돼야 예전처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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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증권사 채권형 랩·신탁 위법사항 적발 ‘악재’
증권사 랩 어카운트의 잔고가 연일 줄어들면서 1년 사이 약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작년 하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단기자금 시장 경색 효과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의 점검에서 위법 사항이 대거 적발되면서 당분간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평가금액(계약자산)은 95조2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133조1782억원) 대비 37조9033억원(28.5%)이나 줄어든 것이다.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 구성부터 운용, 투자 자문까지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해 주는 방식의 상품이다. 이에 다양한 자산을 단일 계좌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난 2021년 8월에는 153조원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랩 어카운트 분야에서 자금이 크게 이탈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자금 경색 사건을 꼽는다. 시장에서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자 고객의 환매 요구가 이어졌고 유동성 위기가 금융업 전반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랩 어카운트의 신뢰성에 의구심이 들게 하는 이슈까지 터졌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교보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채권형 랩·신탁 업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불법 자전 거래로 고객 간 손실을 전가하거나 특정 고객에게 사후 이익을 제공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장기 기업어음(CP) 등은 가격 변동 위험성이 높은데도 금리 인상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해 고객 자산 평가 손실이 누적된 계좌를 생길 경우, 해당 고객의 랩과 신탁 자산을 다른 고객 계좌 또는 증권사 고유 자산에 고가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증권사가 손실을 보전해줬다는 식이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과의 1:1계약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상품으로 펀드와는 달리 개별 고객의 투자 목적과 자금 수요를 감안한 단독 운용이 특징이다. 때문에 랩·신탁 상품을 운용할 때 특정 투자자의 이익을 해하면서 자기 또는 제 3자의 이익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신뢰도 회복을 위해 관련 손해배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SK증권이 올해 초 선제적으로 사적 화해를 마쳤으며 1월부터는 해당 상품 판매도 중단시켰다. NH투자증권도 지난 9월 자율적으로 배상에 나섰으며 현재 마무리된 상태다. 금액은 1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신뢰 회복 뿐만 아니라 업황 회복도 함께 이뤄져야 잔고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연이은 증권사 내부통제 이슈로 증권사 신뢰성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으로 이번 적발은 채권형에 한정됐지만 다른 랩 어카운트 상품 또한 자금 유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우려가 마무리되는 등 전빈적인 자본시장 업황이 회복돼야 예전처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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