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공격에 다시 불 붙는 유가… 글로벌 연말 변수 속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깜짝 증산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글로벌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단기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의 수에즈 운하에서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민간 상선을 공격해 항로길이 막히는 등 '저유가' 훈풍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국제유가 반등세는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탓으로 분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깜짝 증산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글로벌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단기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의 수에즈 운하에서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민간 상선을 공격해 항로길이 막히는 등 ‘저유가’ 훈풍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여기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 역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며 운항 차질 현상이 길어지는 등 연말 산업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2일 68.61달러를 기록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20일 기준 74.22달러로 최근 일주일간 8.17% 이상 상승했다. 영국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약 8%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반등세는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탓으로 분석된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최근까지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 10여척에 대해 공격과 위협을 가했다. 이에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지난 18일 홍해 항로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대형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팍로이드 등도 선박 안전을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해 항로는 전 세계 교역량의 12%가 지나가는 핵심 통로”라며 “2024년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험이 초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러시아-팔레스타인 전쟁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추진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왔다. 미국 셰일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지난 9월에만 하루 평균 1320만 배럴의 산유량을 기록하며 사우디·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효과가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게시된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591.2원으로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온 상태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내년까지 이어지는 유가 흐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교역량의 6%를 차지하는 파나마 운하도 내년 5월까지 선박 운항이 제한되는 ‘병목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 가뭄 현상에 따른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가 길어지며 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글로벌 핵심 교역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개최한 제2차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에서 “현재까지 국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파나마 운하의 가뭄 지속과 홍해 항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해상물류 지연, 운임 상승 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상물류 차질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시적인 운송 지연 현상이 끝나면 글로벌 원유 생산 확대와 급증한 재고로 유가가 다시 하락·안정세를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글로벌 원유 재고는 20일 기준 4억4368만2000배럴로 추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홍해의 해운 차질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며 “미국이 주도하는 비(非) 오펙 산유국들이 공급을 지속하고 있어 가격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능에서 ‘심화수학’ 빠진다… 문과 범위에서만 출제
- 정식 등판 전인데…‘대통령 적합도’ 한동훈 45%·이재명 41%
- SKY 수시 최초합격 30% 등록 포기…“의·약대 갔을 것”
- 저출산 가장 큰 원인은?…“일·육아 병행 어려운 사회”
- ‘간병 지옥’ 벗어나도록… 간호사가 간병하는 서비스 대폭 확대
- 경차 자리 2칸 주차 BMW…신고하자 “뇌 없냐” 욕설
- ‘실세’ 한동훈의 1년7개월… 서초동과 여의도, 엇갈린 평가
- 냉동만두 봉지서 나온 ‘18㎝ 쇳덩이’…“넋 놓고 봤다”
- 한팔 없는 英소년 찾아온 크리스마스 기적…‘아이언맨 팔’ 받았다
- 오늘은 더 춥다… ‘동짓날 한파 절정’ 아침 최저 -20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