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와 각방 쓰고 싶어”… 폐경이 임박해지면 나타나는 증상들

이금숙 기자 2023. 12.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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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선유(50)씨는 얼마 전부터 남편 코고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 각방을 쓸까 고민하고 있다. 갱년기가 되면서 밤에 갑자기 열이 나고 땀이 나서 잠도 잘 안 오는데다, 질 건조 때문에 성생활도 쉽지 않다. 늘어가는 피부 주름살, 뱃살 때문에 거울보기도 싫다. 자식들이 다 커서 대학까지 보내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허전함과 상실감이 크고 우울함을 자주 느낀다.

김씨처럼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는 폐경기를 기점으로 여러 불편한 증상과 질병들이 도미노처럼 온다. 호르몬 변화가 불러오는 문제점을 알아본다.

◇잠 안와… 수면장애
수면장애는 폐경 여성의 35~60%에서 호소한다. 호르몬의 변화 혹은 밤에 열이 나는 증상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면장애는 그 자체로도 괴롭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밤에 잠에 잘 들기 위해서는 아침·점심에 햇빛을 충분히 쬐고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 잠자리에서는 스마트폰을 오래 해서는 안 된다.

갱년기가 되면 아무런 이유 없이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 또 기억력이 떨어져 자주 깜빡하는 일이 생긴다. 이는 사람의 인지·기억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 있는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안면홍조·열·식은땀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뇌 속에 온도를 조절하는 중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갑자기 가슴부터 시작해 목·얼굴·팔에서 발한을 경험한다. 폐경 여성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증상으로,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평소엔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선선하게 느껴질 정도로 실내 온도를 내리고 얇은 옷을 걸쳐 입는 게 좋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 섭취도 피하는 게 좋다.

◇심혈관질환 위험… '콜레스테롤' 관리
여성호르몬은 혈관 보호 작용을 하는데, 여성호르몬이 고갈되면 혈관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다. 에스트로겐이 안 만들어지면서 남은 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중 농도가 높아진다. 높은 콜레스테롤은 그 자체로 동맥경화 등의 위험을 높인다. 폐경 이행기부터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고지방식은 제한해야 한다. 이미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약 복용을 통해 정상 수준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질 건조·따가움… 성관계 어려워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 질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탄력성을 잃고 위축이 오게 된다. 호르몬 부족 상태가 계속되면 질은 더욱 건조해져 성관계 시 통증이 생기고 손상을 받거나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돼 자연히 부부관계를 피하게 된다. 폐경 여성의 50% 정도가 이러한 폐경비뇨생식증후군을 앓는다. 요실금도 문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요로 상피가 얇아지고 방광 탄력성이 떨어져 방광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긴장성 요실금이 나타난다. 케겔 운동은 요실금 예방에 좋다.

◇뼈 골골 골다공증
여성호르몬과 뼈와도 관련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 분화는 촉진하고, 뼈를 없애는 세포(파골세포) 분화는 억제해, 뼈의 생성 속도는 높이고 뼈의 흡수 속도는 낮춰 뼈를 단단하게 한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 골소실이 급격하게 이뤄진다. 골밀도를 높여놔야 나중에 골소실이 돼도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골다공증까지 진행을 하지 않는다. 하루에 800㎎ 이상의 칼슘을 보충한다.

◇볼록한 배… 복부비만
여성호르몬은 임신·출산 때문에 엉덩이에 지방이 잘 축적되도록 한다. 반면 여성호르몬은 복부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잘록한 허리를 갖게 될 수 있다. ‘콜라병 몸매’가 여성호르몬 덕분인 것. 그러나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복부비만이 증가하게 된다. 근육양이 감소하고 이는 기초대사량의 저하로 이어져 비만은 가속화된다. 식사량 조절과 운동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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