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집 마련’ 더 멀어져… 월급 한푼 안써도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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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돈은 연 소득을 15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89.7%로 1년 전보다 0.7% 포인트 많아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간담회를 열고 이런 전망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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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보유율 61.3% 역대 최고치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돈은 연 소득을 15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2021년 조사 때보다 1년 더 늘어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가 수도권 기준 9.3배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9년여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개별 면접 조사한 결과로,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이다.
수도권의 PIR는 2021년 조사(10.1배)보다 다소 줄었다. 전국 평균 PIR도 6.7배에서 6.3배로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집값이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울의 PIR는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더 높아졌다. 서울 다음으로 PIR가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P·Rent Income Ration)은 전국 기준 16.0%로 전년(15.7%보다) 소폭 올랐다.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쓰는 것이다. 수도권 역시 RIP가 17.8%에서 18.3%로 커졌다.
집값 마련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임대료로 제출하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주택 보유의식은 강해졌다.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89.7%로 1년 전보다 0.7% 포인트 많아졌다. 자가 주택 보유율도 올랐다. 전체 자가 주택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의 자가 보유율도 54.7%에서 55.8%로 증가해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전국적으로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소폭 줄었다. 신혼부부 가구의 43.6%는 자가 주택에 살고 있고, 73.3%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주택시장 흐름은 어떨까. 내년 주택 가격은 연간 1.5% 정도 내리겠지만,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돌아선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의 경우 집값이 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간담회를 열고 이런 전망치를 내놨다. 올해 말 집값이 가격변동선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향후 6개월 내외로 반등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집값 상승 반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주택수급지수, 금리변화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 전국의 주택 가격은 올해보다 1.5% 떨어진다고 추산했다. 지역별로 수도권 0.3%, 지방은 3.0% 내린다고 봤다.
다만, 서울은 연간으로 1.0%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전셋값은 전국 기준 올해보다 2.7%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매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조민영 한명오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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