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은 몸부림 치는데… 혁신 무풍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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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되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를 총선 호재로 여기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정권 심판론에 오히려 힘을 실어줄 사람" "대여(對與) 공격 지점을 선명하게 해줄 사람" "여당의 패전 투수가 될 사람"이라며 이른바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아직도 수십년 전 학생운동 이력이 총선 공천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전대협 세대니 한총련 세대니 하는 그들만의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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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대 vs 신세대’ 구도
서둘러 변화 경쟁 나서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되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를 총선 호재로 여기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정권 심판론에 오히려 힘을 실어줄 사람” “대여(對與) 공격 지점을 선명하게 해줄 사람” “여당의 패전 투수가 될 사람”이라며 이른바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하나같이 그가 ‘검사 출신의 대통령 측근’이란 사실을 야당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런 시각은 한 전 장관이 ‘73년생 X세대 정치 신인’이란 또 다른 사실을 애써 모른 척하고 있다. 그런 인물에게 당을 송두리째 맡기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여당의 몸부림을 애써 못 본 척한다.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두터워진 중도층이 승패를 결정할 것이다. 그들이 혐오하는 극한 정쟁의 구태 정치를 바꿔내는 쪽에 당연히 표심이 쏠릴 텐데, 민주당은 지금 그 경쟁에서 지고 있다.
진보는 바꾸려 하고, 보수는 지키려 한다는 한국 정치의 오랜 상식은 언젠가부터 정반대가 됐다. 국민의힘이 30대 당대표, 정치 신인 대선 후보에 이어 X세대 비대위원장을 택하며 스스로 바뀌려 여러 실험을 하는 동안, 민주당은 이미 가진 것을 지키는 데 열중해 왔다. 김은경 혁신위가 실패한 뒤 이재명 대표를 추종하는 친명 체제는 더욱 굳어졌고, 당헌까지 바꿔 극렬 지지층의 목소리를 더욱 키웠다. 86세대 정치인들이 여전히 당을 장악한 채 대결과 투쟁의 운동권 정치 문법을 고수하며 세대교체를 가로막고 있다. 아직도 수십년 전 학생운동 이력이 총선 공천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전대협 세대니 한총련 세대니 하는 그들만의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움직임을 보이자 117명 의원들이 연판장을 만들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의 행보가 웅변하는 당의 쇄신 필요성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그를 고립시켜 기존 체제를 지키느라 분주했다.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민주당이 변화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만은 분명하다. 자칫 ‘586 운동권 정치’ 대 ‘789(70·80·90년대생) 신세대 정치’ 구도가 될 수도 있다. 마침 당내 일각에서 “저쪽은 몸부림이라도 친다”(박용진) “정신 바짝 차리고 혁신해야 한다”(정성호)며 ‘한나땡’ 인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작게나마 터져 나왔다. 민주당이 이런 경고음에 귀를 기울여 변화의 경쟁에 뛰어들기 바란다. 그래야 이번 총선이 ‘정치하는 방식’을 바꾸는 정치 개혁의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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