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애물단지? 이젠 만능열쇠!…1000억 FW 대변신 "역할 아니라 움직임이 최고다"

이태승 기자 2023. 12.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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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거액 이적료가 허투루 쓰였다며 지탄 받고 있는 카이 하베르츠를 변호하는 의견이 나왔다. 그의 장점을 특정 포지션이나 역할로 구분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아스널은 지난여름 65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첼시에 지불하고 하베르츠를 데려왔다. 첼시에서 스트라이커로 자주 기용된 하베르츠는 90분당 0.29골을 넣는 등 부진한 플레이 끝에 아스널에 온 것이라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북런던 생활을 하게 됐다.

아스널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하베르츠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팀을 떠난 그라니트 자카 대체자로 사용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2일 "하베르츠는 역할로 구분할 수 없다"며 그가 아스널에서 보여주는 장점을 나열했다.

매체는 "첼시가 고집스럽게 하베르츠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했지만 키가 너무 커 민첩성이 부족해 공격수 자질은 부족한 편"이라며 "그렇다고 피지컬적으로 강인하지도 않아 중원 깊숙한 지역에 배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테타는 하베르츠를 오히려 미드필드 한가운데 배치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될 거라는 얘기다.


'데일리 메일'은 "하베르츠를 영입할 당시 마르틴 외데고르라는 특출난 플레이메이커가 있음에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하베르츠를 왜 영입하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러나 아르테타는 하베르츠를 플레이메이커도, 수비형 미드필더도 아닌 역할에 투입했다"고 짚었다.

이는 하베르츠의 히트맵을 보면 알 수 있다. 선수의 볼터치가 어느 지역에서 가장 왕성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히트맵은 그 선수 활동지역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각적 그래프다. 다음 두 히트맵은 '후스코어드닷컴'이 제공한 자료로 각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RC 랑스전(6-0 아스널 승)과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2-0 아스널 승)에서 하베르츠가 기록한 터치 횟수와 히트맵이다.


매체에 따르면 하베르츠는 최근 전통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경기장 양 골대 사이를 오가며 선수 기준으로 종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하베르츠는 공격시에 주로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오가며 메짤라(중앙과 측면 사이의 공간을 오가는 미드필더)의 역할 수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거기에 딥라잉 포워드(팀의 전체적인 진영보다 약간 뒤에 위치하며 패스 활로를 열어주는 공격수)처럼 상대 문전 앞에 다소 늦게 도착해 페널티 박스를 교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공격수 모든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하베르츠의 장점을 역할별로 구분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매체는 "이러한 점이 하베르츠가 아스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전하며 "하베르츠는 경기당 6.2회의 전진패스로 뒷공간을 노려 상대의 발빠른 대처를 강제하고 팀에 적응하며 공격성도 살아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아스널 이적 직후 하베르츠는 골을 넣는 것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 말 리그 13라운드 브렌트퍼드전을 기점으로 7경기 4득점을 올리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게다가 수비적인 측면도 많이 개선된 듯 하다.

'데일리 메일'은 "아스널이 역습에 놓였을 때 하베르츠는 상대 전진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활약한다"며 그의 수비적 통계에 집중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베르츠는 경기당 1.2회의 태클을 성공하고 2.9회의 점유율 회복을 기록하고 있으며 4.5번의 공중 및 지상 경합 성공 횟수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하베르츠는 그 어떤 포지션도 적합하지 않은 '계륵'이었지만 그 어떤 포지션도 뛸 수 있는 '만능'이 된 셈이다. '데일리 메일'은 "아스널은 하베르츠를 하나의 역할로 고정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잠재력을 만개시켰다"며 "하베르츠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은 아스널에게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현재 아스널은 하베르츠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서있다.

오는 24일 2시 30분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2위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이긴다다면 승점 1점 차인 현재의 격차를 4점으로 늘릴 수 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당일에 리그 1위를 차지한 팀 중 대다수가 해당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는 기록을 고려한다면 아스널은 오는 경기서 반드시 승리할 경우 지난해 놓친 패권을 거머쥘 확률도 높아진다.

사진=연합뉴스, 후스코어드닷컴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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