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제동… "철강은 국가안보와 직결"

정인균 2023. 12. 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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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거래를 정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미국이 21일(현지시간) US스틸의 역사와 상징성을 고려해 일본제철 측에 국가안보와 공급망 신뢰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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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벨트 출신 정치인, 철강 노조 US스틸 매각 반대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거래를 정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산업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은 미국이 21일(현지시간) US스틸의 역사와 상징성을 고려해 일본제철 측에 국가안보와 공급망 신뢰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거래는 범정부 외국인투자위원회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조사 결과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병참 기지 역할을 한 철강산업이 여전히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며 “가까운 동맹국의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외국 기업이 이런 상징적인 미국 기업을 인수할 때 국가 안보와 공급망의 신뢰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US스틸과 일본제철은 이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심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위원장을 맡고있는 CFIUS는 외국인의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앞서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나주 등 과거 철강산업이 부흥했던 지역 출신의 정치인들은 US스틸 매각에 거세게 반대해왔다. 현재는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 밀려 쇠락해 ‘러스트 벨트(제조업이 사양화된 공업지대)’라 불리지만, US스틸의 상징성과 안보 산업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달라고 주장한 것이다.

철강노조(USW)의 반대도 걸림돌이다. USW는 US스틸 경영진이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매각을 결정했다며 거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제조업 육성에 철강 노동자들이 기여해 왔다는 점을 지지하고 있다”고 이들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미국 정부가 인수 건을 경제안보 관점에서 심사할 의향을 보인 데 대해 일본제철이 절차에 확실히 대응해야한다”며 “필요에 따라선 정부 차원의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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