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내집 마련’하려면 15년…“월급 한 푼도 안 쓰고”

집값 하락에도 서울 ‘내집 마련’ 기간 증가
주택 자가보유율은 61.3%…‘역대 최대’

(매경 DB)

거주지를 마련함에 있어 내집 마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확고함에도 서울에서 집을 사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의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집을 사려면 지난해 기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월급을 모두 저축해 내집을 마련하는 시간이 10년에서 9년가량으로 줄었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로, 지난해 수도권 PIR은 (데이터 중간값 중위수 기준) 9.3배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도 2021년(10.1배)보다 1년 가량 낮아졌다.

전국적으로 내집마련 기간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인천은 집값이 하락했음에도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서울은 2021년 PIR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높아졌으며, 인천 역시 PIR 7.1배에서 7.7배로 높아졌다.

서울 다음으로 내집 마련이 오래 걸리는 지역은 세종(9.3배)이었으며, 경기(8.9배)가 그 뒤를 이었다.

자가 마련 부담 뿐만 아니라 임차가구의 부담도 조사됐는데, 상반된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을 의미하는 RIR(Rent Income Ratio)은 전국적으로 소폭(15.7%->16.0%) 늘어났지만, 서울(21.6%->20.9%)만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었다.

한편 ‘내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내집마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확고했다. 전체 가구 중 90%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 역시 61.3%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청년 가구의 82.5%는 임차로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