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말레이 여가수 비극…스토커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
말레이시아 출신 가수 허가령(쉬자링·26)이 스토커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가령은 남성 팬과 식사 도중 수차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자상을 입고 숨진 허가령을 차 안에서 발견했고,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44세 남성 A씨로 그는 2년 동안 허가령을 집요하게 쫓아다닌 스토커였다. 그는 그간 허가령에게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두 사람은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으나, A씨는 허가령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폭행을 가하며 흉기로 그를 살해했다. A씨는 범행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는 체포 당시 자신이 허가령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가령은 실제 남자친구인 류위양(23)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사망 전날 두 사람은 웨딩 사진을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3월부터 교제를 시작했으며 결혼을 앞두고 동거 중이었다.
류위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그녀는 내 삶에 나타나 내게 많은 감동을 가져다 줬다.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갑자기 내 세상이 무너지게 됐다. 너무 보고싶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허가령과 아이슬란드로 신혼여행을 가서 오로라를 보자는 약속을 했다며 “할 수만 있다면 항상 당신 곁에 있고 싶고 당신도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 이루지 못한 일들이 많다”고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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