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동의 없는 갈등 유발 신천지 시설 반대”

임보혁 2023. 12. 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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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총회장 이만희 교주)이 인천 중구 옛 인스파월드 건물에 대규모 문화·집회시설 건축을 추진하자, 지역 감리교 목회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영하 15도를 밑도는 세밑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 동의 없는 갈등 유발 신천지 시설을 반대한다' '구 인스파월드 건물용도 변경허가 반대한다' '인천 중구 원도심을 신천지 도시로 만들 것인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서 신천지 건물 건축을 허가해준 중구청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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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감리교 목회자들 중구청장에 신천지 건물 용도변경 허가 취소 성명·주민 탄원서 전달
“많은 지역 주민 이단 건물 건축 우려하며 반대”
기감 중부연회 소속 목회자 등이 22일 인천 중구 신포로 중구청 제1청사 앞에서 ‘성탄 거리 전도 및 신천지 허가 취소 집회’를 열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총회장 이만희 교주)이 인천 중구 옛 인스파월드 건물에 대규모 문화·집회시설 건축을 추진하자, 지역 감리교 목회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용도변경 허가를 통해 건물 건축의 길을 열어준 중구청에는 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많은 주민이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의 건물 건축을 반대한다는 이유에서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중부연회(김찬호 감독)는 22일 중구 신포로 중구청 제1청사 앞에서 ‘성탄 거리 전도 및 신천지 허가 취소 집회’를 진행했다. 기감 중부연회 소속 목회자와 중구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영하 15도를 밑도는 세밑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 동의 없는 갈등 유발 신천지 시설을 반대한다’ ‘구 인스파월드 건물용도 변경허가 반대한다’ ‘인천 중구 원도심을 신천지 도시로 만들 것인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서 신천지 건물 건축을 허가해준 중구청을 규탄했다.

집회 모습.

기감 중부연회 1090개 교회를 비롯해 기감 31개지방감리사협의회, 인천시중구기독교연합회, 인천시중구아파트연합회 등은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중구청에 “옛 인스파월드 및 인천광역시 내 신천지 관련 건축 시설 허가와 위장 근린생활 용도변경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찬호 감독이 대표로 낭독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10년 전 용도 변경 최종 불허된 시설을 중구청이 집회, 공연, 상업, 근린시설로 허가를 해준 것은 (신천지에 대한) 파격적인 특혜로 간주한다”며 “즉각 취소하지 않으면, 기독교 및 원도심 주민과 영종 주민 및 인천광역시 시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천지 측이 해당 건물을 단순히 문화 시설이 아닌 종교 용도로 사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해당 건물은 현재 주민 간 갈등 등을 이유로 중구청으로부터 착공 불가 처분을 받았다. 이에 지난 20일 중구청 앞에서는 중구청의 착공 불가 처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기감 중부연회 등은 성명에서 “당시 집회 참여자는 모두 인천 중구 구민이 아닌 신천지 마태지파 사람들이다”며 “근린생활 시설 허가를 위해 개인이 아닌 신천지 마태지파가 조직적으로 모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향후 허가 내용과 다른, 종교 활동 및 포교 활동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찬호(왼쪽에서 세 번째) 기감중부연회 감독과 김정남(두 번째) 인천시중구기독교연합회장, 이중재(네 번째) 기감 인천서지방회 감리사가 이날 집회 후 주민 7232명의 탄원서를 김정헌 중구청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 감독과 인천시중구기독교연합회장 김정남 목사 등은 이날 집회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와 주민 7232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김정헌 중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김 감독은 김 구청장에게 “단순한 종교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이 우려하고 반대하는 일이다”고 전했고, 김 구청장은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신천지 측은 중구청의 착공 불가 처분에 불복해 지난 12일 인천시행정심판위원회에 ‘인천 중구의 착공 신고 거부에 대한 취소 청구’ 행정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감 중부연회 등은 주민을 도와 최종적으로 신천지의 건물 건축이 취소될 때까지 끝까지 막아설 계획이다.

인천=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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