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항 10대 뉴스 발표 … 지방소멸 극복, 국가성장 견인 돌파구 마련한 해
‘이차전지·수소, 스페이스워크, 철길숲’ 신산업·관광 등 전 분야 성과
이강덕 시장 “시민과 이룬 성과, 국가균형발전 견인하는 포항 만들 것”
포항시는 22일 ‘2023년 포항시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이번 ‘2023년 포항시 10대 뉴스’는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SNS 등을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에 2600여명의 시민이 직접 참여해 올 한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뉴스들을 선정했다.
투표 결과 ▲포항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 통과 ▲포항 스페이스워크 ‘2023 한국 관광의 별’ 선정 ▲포항시, 맨발 걷기 좋은 도시 전국적 ‘발돋움’ ▲포항지진 위자료 지급 판결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 노력 등 사회·경제·관광 시정 전 분야에 걸쳐 지난 1년 동안 거둔 다양한 성과들이 선정됐다.
특히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이자 에너지 혁신 전략산업인 이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대형 국책사업 2개를 동시에 유치한 성과가 1위를 기록했다. 신산업 육성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포항의 발전에 지역의 역량을 모아 이뤄낸 노력의 결실이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또 국내 최초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 투자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포스텍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선도대학으로 ‘글로컬 대학 30’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포항의 동북아 디지털 산업 거점 도약과 지방시대를 주도할 우수 인재 양성에 시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관광객 100만명 돌파에 이어 올해 관광객 2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2023 한국관광의 별’ 신규관광자원 분야에 선정되며 명실상부 글로벌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스페이스워크’에도 관심이 몰렸다.
이와 함께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한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으로 도심과 자연, 사람을 잇는 철길숲 ‘상생숲길 인도교’ 준공과 포항이 맨발 걷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선정되면서 정주 여건 향상과 건강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도가 반영됐다.
지방 의료 붕괴를 막고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에도 시민들의 관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설립 촉구를 위해 진행된 서명운동이 단기간에 목표 인원인 20만명을 돌파하면서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포항 지진 위자료 지급 판정’,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확정’을 비롯해 ‘포항-수서행 SRT 운행’ 등 지역 현안은 물론 시민 생활과 직결된 다양한 정책들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강덕 시장은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에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오는 2024년에도 경제·안전·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시민 체감형 시정추진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건설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가 선정·발표한 ‘2023년 포항시정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 통과 ‘겹경사’
포항시가 ‘이차전지 양극재 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 발전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해 ‘신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만 7.4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투자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그중 이차전지 분야 투자 금액이 5.6조원에 이르고 2027년까지 총 14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시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내 6만평 부지 규모로 H2 캠퍼스를 조성해 30여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며, 이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산업생태계를 완성해 ‘전지보국(電池報國) 도시’ 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확정 … 주총서 이전 안건 통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지주사 본점 소재지 포항 이전 안건을 의결하고 지난 3월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가결됨에 따라 본사 포항 소재지 이전을 확정했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11월 포항 본원보다 규모가 훨씬 큰 미래기술연구원 성남분원 설립을 확정함에 따라 다시 포항시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포항시민들은 포항 중심의 운영체제 구축에 대한 합의 이행과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부합하는 포항 본원의 실질적인 기능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포항시, 해안·강·숲길 어우러진 맨발 걷기 좋은 도시 전국적 ‘발돋움’
‘맨발 걷기’가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맨발로(路) 30선’ 지정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맨발 걷기 좋은 도시로 전국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일상 속 맨발 걷기’ 실천을 위해 아파트 밀집 지역 등 생활권 주변에 맨발로를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에 동참하는 등 선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시는 맨발 걷기 확산과 녹색도시 브랜드 홍보를 위해 4월 29일 전국 최초로 ‘제1회 대한민국 맨발 걷기 축제’를 개최하고 5월에는 특허청에 맨발로 BI를 업무표장 등록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지진 국가배상 책임" … 피해 시민들에 위자료 지급 판결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 판결은 지열 발전사업으로 발생한 촉발 지진 피해에 대한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최초의 판결로 정신적 피해에 대해 1인당 200만∼3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포항시는 소송 대란에 따른 지역사회의 혼란을 우려해 정부에 일괄 배상을 지속 건의하고 있으며, 소송 관련 시민 불편 사항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포항지진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지진 소송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부와 포스코가 포항지진 손해배상 소송 판결에 불복해 항소함에 따라 포항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방문객 200만 명 돌파 … ‘2023 한국관광의 별’ 선정
스페이스워크는 총 333m 길이의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걸으면서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체험형 조형물이다. 2021년 11월 18일 개장 후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며 포항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개장 23개월 만인 지난 10월 체험방문객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13일 ‘2023 한국관광의 별’ 신규관광자원 분야에 선정되는 등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부상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포스텍,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 이끌 ‘글로컬 대학’ 최종 선정
지난 11월 포스텍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선도대학으로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글로컬 대학’은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대학을 선정해 향후 5년 동안 1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규제혁신 등을 우선 적용하는 사업이다. 시는 ‘글로컬 대학’ 사업을 통해 지역 특성과 연계한 글로벌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해 지역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포항시,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에 사활 … 범시민 서명운동 20만 명 돌파
포항시는 지방 의료 붕괴를 막고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선제적으로 역점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의대 설립을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이후 연구 용역과 국회 정책 포럼 등을 진행했고, 직전 단계인 포스텍 의과학대학원을 올해 개원했다. 특히 이달 의대 설립 촉구 범시민 서명운동이 보름여 만에 20만명을 돌파하면서 조기에 목표를 달성해 의대 설립을 향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열망을 확인했다. 새해에도 포항을 넘어 경북 동해안 지역 차원의 협력과 역량을 총결집해 ‘포스텍 의과대학’을 반드시 설립할 방침이다.
▲도심과 자연, 사람을 잇는 포항 철길숲 ‘상생숲길 인도교’ 준공
지난 10월 포항 철길숲과 형산강 횡단교를 연결하는 ‘상생숲길 인도교’가 준공돼 포항 철길숲이 형산강을 가로질러 남쪽까지 확장됐다. 인도교는 지난해 준공된 형산강 횡단 공도교와 9.3㎞의 포항 철길숲(우현동 유성여고∼연일읍 유강정수장)을 연결하는 길이 140m의 인도교로 강관거더교 형식의 교량이다.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으로 만들어졌으며, 형산강 등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함께 설치됐다. 포항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단절된 숲길을 연결하는 등 지속해서 녹색공간을 확장해 갈 방침이다.
▲포항시,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유치’ 동북아 디지털 혁신 거점 도약
지난 9월 포항시는 국내 최초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 캠퍼스 조성 사업 MOU를 체결했다. 육양국은 국제 해저 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시설을 말한다. 2028년까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약 3만평 규모 부지에 1조 5200억원을 투입해 30㎿급 데이터센터 4개 동을 조성할 예정으로, 약 52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포항시는 세계적인 빅테크기업 유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등 미래 첨단전략산업 메카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포항-수서행 SRT 9월 1일부터 운행 시작, 강남지역 방문 불편 해소
경북 동해안 지역민의 숙원이었던 수서행 고속열차(SRT)가 지난 9월 1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그간 포항에서 대형 병원과 대기업이 밀집한 서울 강남을 방문하려면 서울역에서 내려 4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SRT 개통을 통해 시민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수도권 관광객들이 더욱 편하게 포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포항시는 내년도 SRT 운행 편수를 확대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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