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배 전국컬링대회 우승 춘천시청 "그랜드슬램 가고 싶어"
[박장식 기자]
'한국 여자 컬링팀 트로이카'의 한 축인 춘천시청이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년 6개월 만에 국내대회를 제패했다.
춘천시청(하승연·김수진·양태이·김혜린)은 19일까지 열린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춘천시청의 우승은 국가대표가 되었던 2022년 한국선수권 이후 처음이다. 회장배 결승에서 전북도청을 만난 춘천시청은 후반 두 번의 빅 엔드를 가져가는 데 성공하며 9대 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경북체육회(김수혁·김창민·유민현·김학균·전재익)가 의성군수배에 이어 회장배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대회 2연패의 기록을 썼다. 경북체육회는 의성군수배 결승에서도 만났던 서울시청(스킵 정병진)을 다시 결승에서 만나 8대 6의 결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물고 물리던 예선... '깔끔한 승리' 결선
이번 회장배 대회에는 의성군수배 때도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 컬링 최고의 라이벌, 강릉시청과 경기도청의 맞대결이 불발되었다. 두 팀이 해외 투어 및 그랜드슬램 출전 일정으로 인해 캐나다로 출국한 시점과 경기 일정이 겹쳤던 탓이다. 대신 여자 컬링에서는 춘천시청·전북도청·의성군청·서울시청과 경일대학교가 출전했다.
예선은 치열했다. 춘천시청과 전북도청, 의성군청이 모두 3승 1패로 물렸다. 전승을 노렸던 춘천시청은 의성군청에 경기 막판 일격을 당하기도 하는 등, 치열한 상위권 다툼도 이어졌다. 예선 4강 마지막 자리는 선수 부족으로 3명만이 출전한 경일대학교가 실업팀인 서울시청을 연장전에서 스틸로 이기는 이변 끝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도 춘천시청과 의성군청(스킵 김수현)이 만나 껄끄러웠던 상황. 춘천시청은 후반전의 첫 엔드인 6엔드에서 석 점을 얻어내는 빅 엔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의성군청의 두 번째 일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북도청 역시 4대 2의 스코어로 경일대학교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2000년대생 스킵' 하승연과 김민서의 지략 대결이 펼쳐졌던 결승전에서는 하승연의 춘천시청이 웃었다. 춘천시청은 스틸이나 대량득점 없이 '장군멍군'이 이어지던 8엔드 석 점의 대량득점을 얻어낸 데 이어, 9엔드에는 한 점을 스틸하는 데 성공하면서 최종 스코어 9대 5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예선에서 다른 실업팀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던 의성군청(스킵 이재범)이 준결승에서 경북체육회에 한 점 차이로 미끄러졌다. 1승 3패로 4위를 기록했지만 결승에 오른 경북체육회는 서울시청과의 '한 달 만의 리매치'에서 다시 한 점 차의 승리를 거두며 국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춘천시청 여자 컬링팀. 윗줄 이승준 코치, 아랫줄 좌측부터 하승연·김혜린·김수진·양태이 선수. |
ⓒ 박장식 |
춘천시청 선수들에겐 이번 대회가 아쉬울법 했다. 이번 시즌 세계랭킹 16위를 기록하면서 강릉시청(랭킹 10위)·경기도청(랭킹 2위)처럼 지난 12월 중순 캐나다 새스캐처원에서 열렸던 그랜드슬램 마스터스 대회의 초청장을 받아냈던 상황이지만 팀 사정 탓에 그랜드슬램 출전이 불발되면서 회장배에 나선 것.
하승연 선수는 "국내대회 우승이 오래간만이라서 좋기는 하다"면서도 "강릉시청과 경기도청 언니들이 있는 대회일 때 우승했으면 더욱 기뻤을텐데 싶은 마음이 든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하 선수는 그랜드슬램 출전 불발에 대해서도 "두 달 반 좀 안 되게 캐나다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경험을 많이 쌓고 준비해왔다"라며 "전지훈련 때 나간 투어 성적이 좋았던 덕분에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은 크다, 그래도 국내대회에서 우승해서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김혜린 선수는 상대 스킵인 김민서 선수에 대해서 "침착하게 잘 한다"고 칭찬하면서 "지난해 전국동계체전 때 결승전에서 전북도청에 진 적이 있는데, 그 때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집중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승리했다"며 웃었다.
춘천시청은 12월 28일부터 다음해 1일까지 일본 나가노현 미요다정에서 열리는 '월드컬링투어 뉴이어 컬링'에 미국의 '팀 스트라우스'와 동반 초청받았다. 양태이 선수는 "올해 말에 일본에 출국해서 투어를 뛴 다음에 돌아오자마자 강릉시청과 동계체전 선발전을 뛴다"고 말했다.
다만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그랜드슬램 캐네디언 오픈 대회가 열리는데, 이번 대회도 춘천시청이 초청장을 받았지만 아직은 출전 여부가 미정인 상황. 양태이 선수는 "마스터스는 초청장을 받고도 나가지 못했지만, 캐네디언에는 꼭 나가서 한국 팀 세 팀이 서로 만나 겨루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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