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까지 데려왔다…12년 4256억 계약

송지훈 2023. 12. 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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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을 이끈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AP=연합뉴스

미국메이저리그야구(MLB) FA 시장에서 투수 중 최대어로 손꼽힌 일본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LA다저스에 입단한다. 앞서 다저스 유니폼을 선택한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는다.

ESPN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22일(한국시간)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계약기간 12년, 총액 3억5000만 달러(4256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야마모토의 계약은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고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를 통틀어 최대 액수 계약이다. 야마모토의 계약은 총액 기준으로 지난 2019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기간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4220억원)에 재계약한 게릿 콜을 뛰어넘는다.

일본야구대표팀 에이스로 역투하는 야마모토. AP=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2년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장기 계약한 투수는 지난 1977년 클리블랜드와 10년 계약을 맺은 웨인 갈랜드가 유일했는데, 이번에 야마모토가 새 기록을 세웠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처음 도전장을 던지지만, 앞서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하며 ‘검증된 특급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 및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일본무대에서는 통산 172경기 897이닝을 소화하며 70승2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역할도 도맡아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이끌었다.

야마모토는 앞서 LA다저스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다음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AP=연합뉴스

일본야구 최고 투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후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여러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하며 거액(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9100억원)을 지출해 야마모토 쟁탈전에서 물러설 것으로 보였지만, 오타니가 연봉의 97%를 10년 이후로 유예한 덕분에 야마모토를 상대로 또 한 번 거액을 베팅할 수 있었다. 일본 야구의 두 괴물을 한꺼번에 영입한 다저스는 템파베이 레이스 출신의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와도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3650만 달러(1780억원)에 계약하며 내년 시즌 유력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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