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메시 제쳤다…AP 통신 선정 올해 최고 남자 선수

최원영 기자 2023. 12. 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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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AP 통신이 뽑은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AP 통신은 22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자사 스포츠전문 패널 투표에서 총 87표 중 20표를 획득해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 테니스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각 16표로 뒤를 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첫 우승을 견인한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가 12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타니가 AP 통신 선정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뽑힌 것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선수로는 바이런 넬슨(골프), 칼 루이스(육상), 마이클 조던(농구),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 등이 있다. 오타니는 이번 수상으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의 투타 겸업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선보였다.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겼다. 출루율과 장타율, OPS 역시 개인 최고치였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타자 중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및 타율 4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면 장타율, OPS 1위, 출루율 2위, 타율 9위였다.

투수로는 23경기 132이닝에 선발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만들었다.

시즌 종료 후 각종 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1위표 30장을 모두 쓸어 담으며 총점 420점을 뽐냈다. 2021년 만장일치로 생애 첫 MVP를 수상했던 오타니는 역대 최초로 2회 이상 만장일치 MVP를 기록했다.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에서도 지명타자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수상이다. 최고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도 거머쥐었다. 사상 두 번째로 3회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아메리칸리그 행크 애런상도 손에 넣었다. 최고 타자만이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주가를 높인 오타니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다저스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114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가운데 6800만 달러의 지급 유예에 동의했다. 유예된 금액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된다. 즉, 계약 연봉의 97%에 해당하는 금액을 10년 뒤에 수령하겠다는 의미다. 오타니가 먼저 이 '디퍼' 조항을 다저스 구단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지속해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게끔 돕기 위함이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은 "오타니는 역대 야구 선수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임이 틀림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한국 서울에서 다저스맨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야구의 세계화 및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개최해온 MLB 사무국은 지난 7월 2024시즌 개막전 장소를 서울로 확정했다. 내년 3월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다저스가 공식 개막전을 펼친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와 오타니의 다저스 간 맞대결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분간 오타니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한다. 올 시즌 도중 부상이 생겨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1년가량 재활이 필요한 수술이라 다음 시즌엔 투구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다저스 입단 후 오타니는 "내년 정규시즌 개막전에 타자로 출전할 수 있도록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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