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에 49명 커피 사게 한 회사…"월급 전에 마이너스"
7번 중 1번만 저가 커피…나머지는 고가
"한 달 채우고 그만 둘 듯…힘들게 붙었는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턴사원이 팀원들과 하는 커피 내기에 자주 걸려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입인데 커피 뽑기 시간 너무 싫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이제 입사한 지 3주째다. 근데 7명에게 커피를 7번이나 샀다"라며 "입사 첫날부터 랜덤 뽑기로 커피 내기를 했는데 내가 걸려서 커피를 샀다"고 말문을 열었다. 입사 후 3주동안 총 49명분의 커피를 산 셈이다.
A씨의 회사는 아침 9시마다 뽑기를 통해 하루에 한 번씩 그날 마실 커피 내기를 한다. A씨는 "나는 커피를 안 마셔서 카페도 잘 가지 않는다. 다른 분들 (커피를) 사드렸는데 매번 고가형 프렌차이즈 커피였다"라며 "처음에는 좋게 사드렸는데 7번 중 1번만 저가형 프렌차이즈 커피였다"라고 말했다.
아무도 같이 먹어주지 않아 홀로 식사한다고 말한 A씨는 "돈이 지금 마이너스다. 월급도 받기 전인데 24살 회사 생활이 쉽지 않다"며 "아직 돈이 없어서 아빠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빠가 '일이 힘드냐'고 물어봤다. 커피도 안 마시는 애가 일이 힘들어서 (커피를) 엄청나게 마시는 줄 아셨다더라"라고 말했다. "월급을 받으면 아빠에게 드릴 거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턴이 월급을 얼마나 받는다고 인턴 돈을 쓰게 하냐", "내기하는데 인턴까지 끼워서 하는 곳은 처음 봤다", "아버지 속이 말이 아닐 것 같다. 빠르게 퇴사하는 걸 추천한다", "처음은 괜찮지만, 인턴에게 7번이나 얻어먹은 건 양심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몇몇 누리꾼은 "입사했는데 당연히 내기에 끼워줘야한다", "내기 안 끼웠으면 소외감 느껴진다고 뭐라 했을 거면서", "걸린게 잘못 아닌가. 인턴에게 사달라고 하는것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추가 글을 올린 A씨는 "댓글을 보고 용기를 내 대리에게 말했다. 하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다"라며 "퇴사를 한 사람들도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내기에 참여했다고 하더라. 또 이제부터는 (커피가 아닌) 다른 음료를 마셔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내기에서 빠지게 된 A씨는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얘기를 다 하고 점심시간이 끝나서 자리로 돌아갔는데 업무를 보던 중 갑자기 2~3명이 모니터를 보고 웃더라. 내 얘기를 한 것 같았다"라며 "나를 뺀 단톡방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씁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년은 버티고 싶었는데 한 달 채우고 그만둘 것 같다. 채용 전환형 인턴 힘들게 붙었는데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커피 브랜드 줄인상…아메리카노 '5000원' 시대 열렸다
한편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격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우유, 커피 원두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같은 메뉴라도 브랜드별로 최대 3600원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기본 메뉴인 아메리카노 가격을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매머드커피(1400원) ▲컴포즈커피(1500원) ▲빽다방(1500원) ▲더벤티(1500원) ▲메가커피(1500원) ▲그라찌에(2000원) ▲커피에반하다(2000원) ▲더카페(2400원) ▲셀렉토커피(2500원) ▲커피마마(3000원) ▲이디야(3200원) ▲커피베이(3200원) ▲토프레소(3300원) ▲만랩커피(3350원) ▲카페보니또(3500원) ▲더착한커피(3500원) ▲커피나무(3600원) ▲전광수커피(4000원) ▲할리스(4100원) ▲빈스빈스(4100원) ▲탐앤탐스(4100원) ▲달콤커피(4100원) ▲드롭탑(4100원) ▲투썸플레이스(4100원) ▲카페베네(4100원) ▲파스쿠찌(4300원) ▲폴바셋(4300원) ▲스타벅스(4500원) ▲커피빈(4800원) ▲엔제리너스(4800원) ▲커피스미스(5000원) ▲블루보틀(5000원) 등이다.
앞서 2020년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이 성인 1명당 367잔이라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프랑스(551.4잔)에 이어 2위 수준(3위 미국, 327잔)이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61잔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2022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홈카페 소비자 인식 및 지출비용 조사'를 보면, 성인 10명 중 7명(75.8%) 이상이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시고, 한 달 커피 구입비로 10만3978원을 지출한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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