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에 "무신사 팝업 축하" 尹 화환…진위 여부 논란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팝업스토어에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축하 화환이 놓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보낸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2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린 무신사의 ‘서울에서 출발, 도쿄에서 처음’ 팝업스토어 행사장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화환이 입구의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놓였다. 윤 대통령 화환 옆에는 무신사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포스터도 나란히 붙었다.
화환이 대통령 표장을 사용하지 않았고, 민간기업의 해외 팝업 행사에 대통령이 직접 화환을 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가짜 화환’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무신사 측은 “정부 부처에서 보내온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정확한 발신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화환 배치 이유 등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대통령실에서 직접 보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 일본대사관 측도 윤 대통령 화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통령 표장은 행정규칙인 ‘대통령표장에 관한 공고’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 봉황 한쌍이 무궁화를 보호하는 듯한 대통령 표장은 대통령의 연설 시 연단과 대통령 선물, 서신, 대통령기, 전용기, 관용차 등에 쓰인다.
다만 대통령 화환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으며 최근 대통령 화환에는 대통령 표장 아래에 대통령 직책과 이름만 기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신사 행사에 놓였던 화환은 한자로 쓰여 있고 대통령 표장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대통령실이 보낸 화환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은 공직·계급 등의 명칭을 거짓으로 꾸며 댈 경우(관명사칭 등)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 명의를 이용한 가짜 화환 소동은 종종 있어왔다.
2018년 문재인정부 당시 한 유튜버가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문구가 적힌 화환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화환이나 꽃다발은 ‘대통령 문재인’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명의로만 보낸다”며 청와대에서 보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탑방 ‘포르노 민폐남’의 죽음…동네 노인이 막걸리 부은 이유 | 중앙일보
- 이민정♥이병헌, 오늘 둘째 득녀…“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 | 중앙일보
- 4418m 정상에서 "결혼하자"…'7년간 한 텐트' 이 부부 사는 법 | 중앙일보
- 안대 씌운 뒤 성관계 몰래 찍었다…전 보이그룹 멤버 재판행 | 중앙일보
- 영하 14도에도 도로 안 얼었다…이런 열선, 청담동엔 못 깐 사연 | 중앙일보
- 학대한 남편 살해도 '눈에는 눈'…이란 '어린 신부' 결국 사형됐다 | 중앙일보
- 송지은, 전신마비 유튜버 박위와 열애 "휠체어 데이트 안 불편해" | 중앙일보
- 김강우 55억 받길 원했던 강남 건물, 45억에 매각 왜 | 중앙일보
- 안동 세번 놀래킨 '종지기 죽음'…성탄절, 만나야할 이 사람 | 중앙일보
- 與수장 직행한 한동훈…용산과 관계, 김건희 특검법이 시금석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