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의 세계 [신간]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2. 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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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모든 순간과 함께한 ‘측정’
제임스 빈센트 지음/ 장혜인 옮김/ 까치/ 2만2000원
인간은 매일 ‘측정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언제나 주변의 모든 것을 재고 가늠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시간을 확인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칼로리와 단백질 함유량을 살펴본다. 저자는 인류가 숫자를 세고 기록하며 다른 동물들과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인간이 만든 측정 기준들이 지적 발전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온도계와 통계학의 발전은 신비롭던 자연을 측정과 분석의 영역으로 만들어 ‘위기’를 대비하게 도왔다. 물론 측정이 긍정적 효과를 낸 것만은 아니었다. 인간의 특성을 모두 측정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은 우수한 종을 골라내겠다는 ‘우생학’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우리는 측정이 어떤 목표에 기여하는지,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0호 (2023.12.27~2023.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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