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수업 [신간]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12. 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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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과잉 시대’ 나를 잡아줄 절제의 기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정지인 옮김/ 다산초당/ 1만9800원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지금 안 하면 손해 보는 거 아닐까, 나만 몰랐다니 뒤처지고 있었군!”

원하는 것을, 원할 때마다, 원하는 방식으로 갖는 풍요의 시대라지만 우리는 유혹 과잉 시대를 살아간다. 오히려 욕망과 충동 앞에 매 순간 흔들린다.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 휴대폰 알림에 관심을 쏟고,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어야 할 것 같은 절박한 갈망을 느낀다. 그렇게 내면의 욕망과 충동을 다스리지 못할 때 우리는 점차 길을 잃는다.

스토아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사상가로 평가받는 저자가 오래된 지혜, ‘절제’를 화두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다스리는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우파니샤드, 성경, 일리아스 등에서 수천 년 동안 공통적으로 전해져오는 지혜 역시 자신을 절제할 때 삶이 선사하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책에서는 수많은 선택지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다스려 평온의 기쁨을 되찾는 비결을 전한다. 인간 고유 특성을 ‘육체’ ‘기질’ ‘영혼’ 셋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서 절제를 실현하기 위한 지침 54가지를 소개한다. 지침에는 ‘적게 가질수록 더 강력하다’ ‘기회는 기다리는 자의 것이다’ ‘가장 어려운 일부터 시작하라’ 등의 메시지가 등장한다. 딱 맞는 거리까지만 가고 거기서 더는 가지 않는 습관과 지금 이루고자 하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일은 무시하는 습관을 강조하는 말들이다.

일례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으로 40년 동안 휠체어에 묶여 살았지만 신체적인 구속을 뛰어넘어 독창적인 이론으로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나태함을 경계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던 전설적인 프로 야구선수 루 게릭, 나치가 나라를 점령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정신과 감정을 통제해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렸던 윈스턴 처칠도 절제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간 사례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책은 소크라테스부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까지 역사 속 풍부한 사례를 담아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0호 (2023.12.27~2023.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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