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즈’ 제작진 신작 ‘인투 더 월드’…“미지에 대한 두려움 그려”
“‘우영우’, 애니메이션 표현과 닮아”
“인간에겐 누구나 안전지대에 머물고자 하는 관성이 있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리들의 이야기지만 미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 안으로 숨으려 하는 인간의 본성을 그렸다.”
‘미니언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의 크리스 멜라단드리 대표가 22일 오전 국내 언론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신작 ‘인투 더 월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인투 더 월드’는 평생 살아온 작은 연못의 안전한 삶을 벗어나 꿈꾸던 땅 자메이카를 향해 생애 첫 모험을 떠난 말러드 가족이 뉴욕에 불시착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루미네이션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오리진 스토리로 다음달 10일 개봉한다. 쿠마일 난지아니, 엘리자베스 뱅크스, 아콰피나, 키건 마이클 키, 캐롤 케인 등이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다.
멜라단드리 대표는 “스토리와 더불어 집중했던 건 오리를 표현하는 일이었다. 재밌고 우스꽝스러우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오락영화에 맞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도 오리가 적합하다 생각했다. 비행 모습이나 깃털 등을 표현하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대한 멋지게 구현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작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슈퍼배드’ 등과 차이점도 시각적인 부분에 있다. 멜라단드리 대표는 “이번 작품은 회화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인상주의 회화에서 영감을 얻은 아름다운 풍경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귀여운 딸 그웬은 보는 내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예쁘게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뭘까. 그는 “우리는 캐릭터를 바라볼 때 약점에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은 모두가 약점을 가지고 있고, 공통된 약점 때문에 관객이 캐릭터와 공감할 수 있다”며 “물론 훌륭한 애니메이터들 덕분에 구현이 가능하다. 그들은 캐릭터에 숨겨진 영혼과 매력을 파고들며, 질감과 감정의 결이 살아있는 캐릭터를 그려낸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멜라단드리 대표는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를 보면서 실사 캐릭터지만 애니메이션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영우는 사랑스럽고 마음에 남는 인물”이라며 “이 캐릭터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배우가 잘 알고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통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작은 움직임들에 초점을 맞추고 목소리를 얹었을 때 감동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고 부연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멜라단드리 대표는 “한국은 영화의 역사가 길고 산업 규모가 크기에 관객들의 눈이 높고 선택지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우리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한다면 굉장한 칭찬이 될 것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배드’ 시리즈는 10년 넘게 팬층을 유지하고 있는 지적재산(IP)이다. 그는 “그런 귀여운 캐릭터에 누가 무장해제되지 않겠는가. 신이 나서 새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우리의 마음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며 “2010년 처음 캐릭터를 만났던 관객들이 잠시 저희를 떠났다가도 새 시리즈와 함께 돌아오는 순환이 만들어졌다. 미니언 캐릭터와 ‘슈퍼배드’를 기반으로 테마파크와 인터렉티브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멜라단드리 대표는 “스튜디오를 창립할 때 우리가 개발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다면 캐릭터의 여정을 확장시키겠다고 마음 먹었고,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인투 더 월드’는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할 거라 믿는다”며 “큰 자부심을 가지고 만든 나의 ‘최애 영화’다. 이상한 오리 가족과 더불어 서로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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