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마지막 날, MBK “오직 지배 구조 개선 목적” 강조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스페셜 시튜에이션펀드(MBKP SS)가 사실상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22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세에 맞춰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자신들의 지분 매입이 경영권 분쟁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투자자의 공개매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주체인 MBKP SS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앤컴퍼니는 부실한 지배 구조와 대주주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탄탄한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과 지속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임에도 기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기업 지배 구조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MBKP SS는 특히 조현식·조희경·조희원 등 한국타이어가(家) 세 남매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향후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점을 강조했다. MBK는 “한국앤컴퍼니의 30% 넘는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까지 MBKP SS와 협력·지원하려고 한 이유는 단 하나, 투명한 기업 지배 구조를 확립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에 주주 가치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며 “30% 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의 지지와 지원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상장 폐지나 인수·합병(M&A)과 같은 일반적인 목적보다는,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국내 자본 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 매수가 시도됐다는 점은 자본 시장의 외연을 더욱 넓힌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에선 MBKP SS가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MBKP SS가 조 회장 측 지분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려면 현재 유통되는 주식의 90% 이상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MBKP SS측은 공개매수 참여 주식 수가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엔 단 1주도 매수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조 회장과 우호 지분은 47.16%에 달하며, 이에 맞서는 조 고문 삼 남매의 지분은 30.35%에 불과하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 소식 직후엔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2000원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조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더 확보하자 현재는 1만6000원대까지 밀려났다. 22일 오후 12시 48분 기준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만6750원으로 전날보다 2.1% 하락해 거래 중이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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