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영업 확장·리스크 관리 '두 토끼' 잡았다
고금리 충격파에도 연체율 0%대
현대카드가 영업 실적 확장과 리스크 관리에서 모두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고금리로 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도 자산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방어하며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내년 성장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10조990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12조466억원)에 이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들 중 두 번째로 큰 액수다.
이로써 현대카드는 올해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관련 실적 2위를 유지했다. 현대카드가 이 순위에서 신한카드 바로 다음 자리를 차지한 건 6년여 만의 일이다.
법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현대카드가 2조6352억원으로 카드업계 선두였다. 이어 우리카드가 2조1412억원으로 2조원 대를 나타내며 규모가 큰 편이었다.
이처럼 영업 파이를 키우면서도 0%대 연체율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고금리 충격파로 금융권 전반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남다른 성과다.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9%로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p) 더 낮아졌다. 카드업계에서 유일한 0%대 연체율이자, 나 홀로 개선세다. 다른 카드사들의 평균 연체율은 1.79%로 같은 기간 대비 0.74%p 높아졌다. 반면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8.6%로 지난해 말보다 4.0%p 상승하는 등 대손비용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손실흡수능력이 나아졌다.
부진한 업황에도 자산 건전성이 오히려 개선된 것은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최근 현금서비스 등 대출 부문을 주 수익모델로 삼아 왔다.
실제로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23조6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반면 현대카드의 해당 금액은 1조90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6.9%나 줄었다. 카드론 역시 2조5613억원으로 31.2% 급감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고위험 자산으로 평가받는 결제성리볼빙 이월잔액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96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3%나 줄어드는 등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 중이다. 이같은 포트폴리오 조정과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조달·대손부담이 확대된 업황 속에서 유일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개인화 마케팅 부문에 데이터 사이언스 적용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대카드는 인공지능(AI)과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1100만명 고객의 선호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혜택과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렇게 진행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마케팅은 기존 마케터가 추천할 때보다 6배 높은 효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고객 충성도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도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가 매우 깊이 침투한 분야다. 상품 기획부터 개발, 그리고 파트너사와의 마케팅 협업에 이르는 전반에 데이터 사이언스가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PLCC는 특히 데이터 동맹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파트너사들 간 높은 마케팅 효율과 고객 로열티 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 대한항공, 스타벅스, 이마트, 코스트코 등 업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업들이 수년간 현대카드의 파트너로 함께하는 이유다.
이와 같은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맞춤형 마케팅 효과는 고객들의 이용 금액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현대카드 고객들은 지난 10월 기준 월평균 119만원을 사용,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이용액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소리를 듣고 불만을 해결하는 CS 분야에도 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를 적용했다. 인공지능 자동응답시스템을 도입해 불필요한 상담 대기 시간을 줄이고, 온라인에서의 소비자 의견을 AI가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웹크롤링 시스템 운영해 선제적으로 고객의 불만을 찾아 해결한다.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CS의 힘으로 현대카드의 탈회율은 업계 평균(0.74%)을 훨씬 밑도는 0.61%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투자해온 데이터사이언스가 업계 최저 수준의 탈회율과 업계 최고의 인당 사용금액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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