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고등학교, 태양에 플러그를 꽂다

화성시민신문 2023. 12. 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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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신문]

호주의 산불, 몰디브의 해수면 상승. 지구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현재 지구는 1초에 5개, 하루에 약 43만 2천 개의 핵폭탄 위력을 가진 열에너지를 흡수하며 온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유엔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탄소 중립을 현실화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조차 21세기 말이 되면 산업화 때보다 지구의 기온이 1.8도나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애플, 현대 등 국내외 유명 기업들도 제품의 생산 과정 전체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ESG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역시 하루빨리 탄소 중립을 현실화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탄소중립 실현을 하기 위한 개인적 차원으로는 난방온도 2°C 낮추고 냉방온도 2°C 높이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 플러그 뽑기, 스마트폰, 태블릿, 인터넷 등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고효율 가전제품, LED 조명 등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등의 방안들이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화석 연료의 사용이 문제시되면서, 기존의 화석 연료를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신재생 에너지가 대체 방안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태양 에너지(태양광 에너지)가 있다. 이는 광전효과(금속에 빛을 가했을 때 금속으로부터 전자가 방출되는 현상)를 이용하여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태양 전지를 이용한 것이다. 태양광 전지판 산업은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제적 이익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태양에너지는 우리 생활에도 많이 녹아있다. 
 
 학교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는 비봉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 화성시민신문
이에 따라 경기도 화성 소재의 비봉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재학생 전체가 참여해 태양광 발전 과학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교 옥상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얻은 친환경 전력인 태양광 전기 에너지로 과학교실 전체를 작동하게 하는 등 친환경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탄소 중립을 위한 교실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실현,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이것이 가능했을까?

먼저 학생들은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지식들을 배우고, 힘을 합쳐 태양광 패널을 학교 옥상에 설치했다. 또한 패널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과학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등 관련 설비를 정리하는 활동까지 마쳤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에 대한 활동을 처음 접해보았다. 그래서 태양광 발전기로 만든 전기를 실제 사용가능한 전기로 변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변환 시스템의 원리에 대해 탐구하고 선생님들께 자문을 구하며 문제를 극복해 나갔으며,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되는 교실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우리가 교실에서 사용하는 전기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발생량과 나무 및 태양광 패널로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구해 비교해 봤다. 이를 통해 친환경 교실의 이점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게 됐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봉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전체 교실의 1년 에너지 사용량은 약 12만7500W이며, 이로 인해 151.6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약 14개의 나무, 28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만약 이것을 태양광 패널로 대체한다면, 약 100개의 태양광 패널, 10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즉, 친환경 교실이 학교 전체로 확대된다면, 1년에 약 1800만 원의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복도에 자동 불 켜짐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 화성시민신문
또 방과후 수업 참여 등 야간에 활동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시야 확보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복도 자동 불 켜짐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 어디에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이를 통해 협동심을 기르며 성장해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태양광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학교 곳곳에서 사용하여 탄소중립 실현에 발 벗고 나서는 과정에 있는 비봉고등학교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노력이 학교를 넘어 가정, 지역사회로까지 확대가 돼 지구를 살리는 큰 원동력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비봉고 홍보팀
 
 비봉고 태양광발전 과학교실 홍보팀, 왼쪽부터 이수정, 이연두, 장윤서, 손요원, 이소아, 오다혜, 정예준
ⓒ 화성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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