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험 도사렸던 제주 UTD의 아쉬웠던 2023시즌

곽성호 2023. 12. 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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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정산] 감독 사임과 연이은 무승 행진으로 골머리 앓은 제주

[곽성호 기자]

2017시즌 리그 2위를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향후 우승컵에 도전하는 팀으로 변모하고자 했으나 이후 2019년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강등이라는 치욕적인 수모를 겪으며 암흑기에 들어섰다.

2020시즌 남기일 감독 지휘 아래 강등 1년 만에 승격에 성공하며 K리그 1로 복귀한 제주는 이듬해 대구 FC에 이어 리그 4위 자리에 안착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인 복귀에 성공한 제주는 2022시즌도 파이널 A에 진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렸으나 직전 시즌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인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제주의 리그 레이스
 
 지난 10월 22일,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했던 제주 UTD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 이후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싶었던 제주는 2023시즌 목표인 ACL 진출을 위해 바쁘게 겨울 이적 시장을 보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팀의 주포 공격수였던 주민규는 자유 계약 신분으로 울산 HD로 이적했고 측면 공격의 핵심이었던 제르소도 자유 계약 신분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핵심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남기일 감독과의 불화 끝에 수원FC로 떠났으며 측면 수비 핵심이었던 정우재는 이주용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전북 현대로 향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공백이 발생한 제주는 빠르게 대체 자원들을 확보하며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자유 계약 신분으로 지난해 광주 FC에서 화끈한 활약을 선보인 헤이스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 측면 공격수 김승섭까지 확보했다. 이에 더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임금 문제로 자유 계약 신분이 된 수위급 자원인 임채민까지 수혈한 제주는 윤빛가람의 수원FC행에 맞물려 멀티 자원인 이기혁까지 손에 넣으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더불어 일본, 포르투갈 무대에서 활약한 브라질 특급 최전방 공격수 유리 조나탄까지 확보한 제주였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맞이한 제주의 2023시즌 출발은 다소 암울했다. 수원FC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는 중원 핵심 미드필더이자 주장 최영준이 경기 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었다. 이에 더해 전성진, 임채민, 김오규, 이창민, 정운, 진성욱까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제주는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부상자가 차례로 증가하자 제주는 리그 레이스에서 힘을 쏟아내지 못했다. 리그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제주는 2무 3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아쉬운 초반 흐름을 이어가던 중 제주는 다시 반등 분위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6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 낸 제주는 이어진 수원 삼성과의 7라운드 경기에서 2대 3으로 승리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었다. 8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패배하며 잠시 분위기가 꺾였던 제주였으나 이내 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다. 광주-대전-포항-인천-수원FC를 차례로 격파하며 5연승을 기록한 제주는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16라운드까지 1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한 제주는 리그 2위 자리까지 탈환하며 완벽한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아쉽게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다. 17라운드부터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4라운드까지 리그 8경기에서 2무 6패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제주는 2위였던 순위가 9위까지 하락했다. 또한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팀의 주장 안현범이 전북으로 떠났으며 이창민은 군대 문제 해결을 위해 거제 시민 축구단으로 임대를 떠나며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김주원은 수원 삼성으로 떠났고 이지솔은 강원으로 떠났다. 전역자 강윤성은 복귀 이후 곧바로 대전으로 이적을 택하며 대규모 전력 손실로 고민을 떠안았던 제주였다. 대규모 전력 수혈이 필요했던 제주였으나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에서 김건웅과 강원에서 베테랑 수비수 임창우를 영입했고 광주대학교에서 자유 계약으로 권순호를 영입한 것이 끝이었다. 다소 아쉬운 전력 보강을 마친 제주는 후반기 끝없는 추락을 맛보게 된다. 후반기 시작 이후 리그 6경기에서 1승 2무 3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제주는 31라운드에서 서울에 패배를 기록하자 결국 팀을 지휘하던 남기일 감독이 자진으로 사임하며 최악의 분위기를 뿜어냈다.

이후 정조국 수석 코치가 대행 자리에 오르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대행 데뷔전이었던 광주와의 32라운드에서 패배한 것을 시작,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대전 원정에서도 패배를 기록하며 파이널 B로 추락을 맛보게 된다. 리그 9위 자격으로 시작했던 파이널 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잡아내며 잔류 안정권에 진입했던 제주는 강원-서울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조기 잔류에 성공, 이어진 경기에서는 대전에 패배를 기록했으나 최종전에서 수원FC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운 2023시즌을 마감했던 제주였다.

2019년 악몽 엄습한 제주, 새 선장 지휘 아래 반전할까
 
 제주의 1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학범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시아 무대로 향해 힘찬 도전을 선언했던 제주였으나 2023시즌 내용과 결과물은 최악이었다. 리그 2위까지 올라갔던 순위는 추락을 거듭했으며 잠시나마 강등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2019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자동 강등의 운명을 맞았던 악몽의 순간이 도사렸던 제주였다.

다가오는 2024시즌을 맞이하는 제주는 겨울 이적 시장 개장 전, 빠르게 새 선장을 선임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남-강원-광주와 U-23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한국 축구 최고 명장인 김학범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시즌 종료 후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확실한 철학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김 감독을 선임한 제주는 시즌 준비를 위한 소집 이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고 서귀포에 있는 클럽 하우스에서 시즌 담금질에 나서게 된다.

아쉬웠던 2023시즌을 뒤로하고 새로운 선장을 선임하며 새 시대에 도래한 제주 유나이티드다. 리그 최고 명장인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제주는 다가오는 2024시즌 K리그 1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이게 될까. 제주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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