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전 처장 "총선 출마, 내년 1월에 결정"

윤성효 2023. 12. 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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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진해서 출판기념회... "국가·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윤성효 기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 권우성
 
해군사관학교 교장,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황기철(66) 전 국가보훈처장이 책을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하면서, 내년 4월 국회의원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황 전 처장은 오는 1월 5일 저녁 경남 진해청소년전당에서 '진해를 위한 새로운 선택, 황기철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출판기념회를 연다.
  
진해 출신인 황 전 처장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때 진해에 출마해 득표율 48.9%를 얻었지만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진해)에 밀려 낙선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8월 14일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 단장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유해를 모셔온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거론과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 주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황 전 처장을 '창원진해' 출마예상자로 꼽고 있다. 그는 2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금 여러 어려운 상황을 리더십으로 타개하지 않으면 국민 생활이나 국가 발전이 어렵다"라며 "그것을 위해 어떻게든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데, 할 게 정치 밖에 없기에, 정치를 통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 정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해야 할 것인데, 다만 시기와 여건이 문제다"라며 "어떤 시기에 나가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치적 상황을 봐야 하고, 지금은 정해진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요소들이 다 충족이 됐을 때 결심을 하려고 한다"라며 "제가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여러 문제들을 나가서 행동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국가안보 측면도 있고 국민들의 삶이나 사회 안전도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총선 출마 여부를 언제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황 전 처장은 "1월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군인 사기 북돋우고 싶어 책 썼다"

책 출판기념회에 대해 그는 "출마를 염두에 두고 책을 낸 것은 아니다. 진해는 해군 도시다. 제가 태어나고 생활했던 해군에서 군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라고,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책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판기념회 때는 저보다는 시민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가령 운전하시거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장애인, 연세가 있는 분들이거나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이 와서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에 대해 들어보려고 한다"라며 "시민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의 목차는 '보훈의 이름으로 국가를 받들다', '국제보훈의 길', '22개 참전국 대사관 방문을 통한 보답행보', '국빈으로 다시 모신 유엔참전용사들',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대한민국 국제보훈, 국격 높이는 기저 외교로', '아직 끝나지 않은 길' 등으로 구성됐다.

황 전 처장은 지난 11월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진해 시루봉 중턱에 있는 '드림로드'를 함께 걷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걸으면서 총선 출마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안 나왔다"라고 말했다.

황 전 처장은 "이전에 한 두 번 정도 (문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지난 선거에 대해 상당히 아쉽게 생각한다는 정도의 말씀은 있었다"라며 "그날 드림로드를 걸으면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모셔올 때라든지 진해신항 추진 상황, 부울경 메가시티가 필요하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고, 정치 언급보다는 진해라든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라고 전했다.

황 전 처장은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 한때 지역위원장을 하기도 했다. 공직을 맞는 바람에 쉬었는데, 일부 사람들은 당적을 떠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니다"라며 "당적을 갖고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때도 도왔다"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진해에 김종길(56)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으며, 서상일(55) 출마예상자가 있다.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의 출판기념회.
ⓒ 황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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