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앤컴퍼니 지분 갈등…끝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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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고문이 구상했던 지분 확보 시한을 사실상 하루 앞둔 21일, 이들 형제는 비슷한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지분확보에 가세한 효성 일가의 분쟁을 보더라도 갈등이 봉합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흔들기는 우리 경제 차원에서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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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끼리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만나 봐야죠."(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지금의 기업지배구조는 위기상황입니다. MBK가 진행하는 공개매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등 형제들 입장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고문이 구상했던 지분 확보 시한을 사실상 하루 앞둔 21일, 이들 형제는 비슷한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형제의 간극은 여전히 커 보였다.
최대주주 조 회장을 중심으로 부친 조양래 명예회장에 사촌기업 효성그룹까지 우호세력으로 가세해 회사 지분을 사들이면서 사실상 승기는 조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일까지 조 회장을 비롯한 특별관계자 지분은 조 명예회장 지분(3.77%)을 포함해 45.87%다. 여기에 한국앤컴퍼니와 사촌 기업으로 꼽히는 효성그룹 계열사(효성첨단소재)도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다. 추가로 지분을 매입, 지분율 50%에 근접한 상황이다.
조 고문의 경영권 행사 시도는 무위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지만 ‘2차 형제의 난’의 상처는 쉽게 아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동생인 조 회장을 가리켜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겼다" "도덕성이 없는 경영자"라고 했고, 동생 측은 "천륜을 저버리는 언행"이라는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한국앤컴퍼니 지분확보에 가세한 효성 일가의 분쟁을 보더라도 갈등이 봉합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은 아버지와 형을 상대로 자신의 퇴사 관련 보도자료 배포 등을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흔들기는 우리 경제 차원에서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조 고문을 비롯한 나머지 형제들은 조 회장의 사법리스크 등을 거론하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反) 조현범 측 지분이 30%를 웃도는 상황을 감안하면 언제든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하고 다른 주주를 설득하려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이 말한 ‘형제간 만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대열 산업IT부 차장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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