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토피아]COP28 '탈화석연료 전환'이 韓에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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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막을 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는 최소 2456명의 화석연료 관련 로비스트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번에 COP28에 참석했던 한 정부 관계자는 "화석연료가 테이블에 올랐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제 사람들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썸싱 모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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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전환' 표현 단겨 주목
강제성없지만 각국규제 대비해야
지난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막을 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는 최소 2456명의 화석연료 관련 로비스트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 숫자는 COP27에 참여했던 로비스트 숫자의 거의 4배에 달한다. 이들의 영향력 때문이었는지 COP28 최종 합의문에는 당초 예상됐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이란 문구 대신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to transition away)’이란 표현이 들어갔다.
이를 두고 실망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산유국 및 석유 기업들의 전례없는 방해 작전에도 불구하고 탈화석연료의 전환이 COP28 합의문에 담겼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COP28에 참석했던 한 정부 관계자는 "화석연료가 테이블에 올랐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제 사람들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썸싱 모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문에서는 ‘transition(전환하다)’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사용했다. 지속성과 행동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외에도 이번 COP28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2배 개선하며 저감장치 없는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재생에너지·원자력·탄소 포집 활용저장(CCUS) 등 무탄소·저탄소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총 8개 항의 에너지 전환 패키지에 대해 합의했다. 역대 가장 강력한 에너지 패키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UNFCCC는 ‘화석연료 종식 시대의 개시’라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COP28의 합의문은 구속력이 없다. 강제성이 없다고 무시할 순 없다. 주요 국제기구들과 선진국들은 이 합의문에 근거해 각종 규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 제도(CORSIA)를 채택했다. CORSIA는 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제도로 2027년부터 의무화된다. 당장 내년부터 자발적 참여 1단계가 적용된다. 항공 업계는 지속 가능 항공유(SAF) 등 대체 연료를 확대 도입해야 한다.
지난 7월 국제해사기구(IMO)는 200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30년에는 20%를, 2040년에는 70%를 감축해 2050년에는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준비가 덜 된 국내 해운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조선 업계 역시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대체 연료 선박 개발을 서둘러야만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COP28에서는 녹색기후기금(GCF)을 포함해 총 850억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기후 재원이 마련됐다. 블랙록, 브룩필드, TPG캐피털은 UAE가 설립하는 300억달러(약 39조원) 규모의 기후펀드(알테라·ALTERRA)에 참여하기로 했다. COP28에 마련된 ‘그린존’은 대규모 엑스포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 이제 기후변화 대응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있다. COP28에 다녀온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과 화석연료 철폐가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 어젠다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화석연료와 관련된 산업계와 정부가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강희종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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