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9년 만에 최태웅 감독과 결별 '초강수'

윤현 2023. 12. 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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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최태웅 감독과 전격 결별했다.

최태웅 감독은 2015년 4월부터 9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을 이끌었던 프로배구의 대표적인 '장수 감독'이었다.

 현대캐피탈을 배구 명가로 이끌었으나, 더 훗날을 바라본 최태웅 감독은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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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성적 부진' 책임 물어 경질...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

[윤현 기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최태웅 감독과 전격 결별했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21일 "침체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그동안 최태웅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서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라며 "최태웅 감독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잔여 시즌을 치른다.

프로배구 최초... 선수에서 감독으로 '직행' 

최태웅 감독은 2015년 4월부터 9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을 이끌었던 프로배구의 대표적인 '장수 감독'이었다.

1999년 프로 선수로 데뷔해 '삼성화재 왕조'를 세우며 국내 최고의 세터로 활약한 최태웅 감독은 2010년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철우(현 한국전력)를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에 갔다.

그리고 2015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은퇴하고 곧바로 코치 경력도 없이 감독이 됐다. 프로배구에서 현역 은퇴 후 곧바로 감독이 된 것은 최태웅 감독이 처음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5-2016시즌 이른바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후반기 18경기를 모두 이기는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OK금융그룹에 패하긴 했으나 매우 성공적인 사령탑 데뷔였다.

내친김에 최태웅 감독은 이듬해 2016-201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과감한 세대교체, 끝내 결실 못 보고 떠났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 KOVO
 
현대캐피탈을 배구 명가로 이끌었으나, 더 훗날을 바라본 최태웅 감독은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을 키우겠다는 과감한 승부수였으나, 혹독한 대가를 요구했다.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최하위인 7위로 추락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반등에 성공하며 현대캐피탈은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거짓말처럼 다시 추락했다. 개막 5연패라는 최악의 출발을 했고,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제 실력을 보여주는가 했지만 다시 6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어느덧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으나 현대캐피탈은 17경기에서 4승 13패(승점 16)에 그치면서 6위에 있다. 7위 KB손해보험과의 격차도 승점 2에 불과해 지금 자리도 위태로울 정도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했고,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훈련 부족"이라며 호되게 꾸짖었다. 경기 후에는 앞으로 훈련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해법을 내놓았다.

선수들이 각성한 덕분인지 현대캐피탈은 20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세트 스코어 2-3으로 석패했고, 이를 마지막으로 경질 통보를 받으면서 최태웅 감독의 고별전이 되고 말았다.

9년 가까이 함께한 사령탑과 시즌 도중에 결별하는 초강수를 던진 현대캐피탈이 과연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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