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日의 美철강회사 인수, 국가 안보 영향 면밀 조사”
일본제철이 미국의 철강 회사 US스틸을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백악관이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긴밀한 동맹국의 기업일지라도, 외국 기업이 이 상징적인 미국 기업을 매수하는 게 국가 안보와 공급망 신뢰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정말 면밀히 조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US스틸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세운 카네기스틸을 투자은행(IB) JP모건의 창립자 존 피어몬트 모건이 여러 철강 회사와 합병해 세운 회사로, 지난 19일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89억원)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이는 범정부 외국인투자위원회가 면밀히 조사할 준비가 된 종류의 거래로 보인다”면서 “행정부는 조사가 이뤄질 경우 결과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적절한 경우 행동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이 언급한 조사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의로,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과거 철강산업이 부흥했으나 외국과 경쟁에 밀려 쇠락한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주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의 정치인들은 US스틸 매각에 반대하며 CFIUS가 거래를 막을 것을 촉구해 왔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이 2차 세계대전에서 ‘민주주의의 무기고’의 필수 요소였고, 여전히 국가 안보에 중요한 철강 생산의 핵심이라고 믿는다”면서 “철강은 기반시설부터 자동차, 청정에너지 미래 등 미국 제조업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철강 회사를 중국과 다른 국가의 불공정하고 시장을 왜곡하는 무역 관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철강노조(USW)는 이런 모든 노력의 선두에 있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조합 조합원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노동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 철강노조는 US스틸 경영진이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매각을 결정했다며 거래에 반발하고 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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