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확산에 “어린이약 없어요” 이런일 막는다, 해열제·항생제 약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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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확산으로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는 소아용 계열 해열제, 항생제 보험약가가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해열제, 항생제의 보험약가 인상 조치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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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 세프디토렌피복실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공급 불안정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확산으로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는 소아용 계열 해열제, 항생제 보험약가가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해열제, 항생제의 보험약가 인상 조치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보험약가란 건강보험에서 정하는 약의 공식 가격으로 본인부담금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을 합친 말이다.
이번에 약가가 오르는 의약품은 해열제 성분의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2개사·2개 품목)과 항생제 성분인 세프디토렌피복실(2개사·2개 품목)이다. 주로 소아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이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소아용 의약품은 지난달부터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그간 일선 약국가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호흡기 감염병에 처방되는 어린이 약들은 약국 간 ‘의약품 품앗이’조차 어려울 정도라는 하소연이 끊이질 않았다. 참조
세토펜현탁액 1병(500㎖)이 8500원에서 1만3000원,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1병(500㎖)이 9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각각 52.9%, 55.6% 오른다. 또, 보령메이액트세립 1통(100g)이 7만6200원에서 7만6900원, 디토렌세렙 1통(50g)이 3만2350원에서 3만4200원으로 각각 0.9%, 5.7% 인상됐다. 복지부는 약가를 인상하는 대신 내년 12월까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월평균 사용량 수준을 공급하는 조건을 제약사에 부여했다.
한윤성 서울시약사회 약국이사는 “소아용 해열제, 항생제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에도 공급이 부족했던 의약품”이라며 “이번 약가 인상 조치로 약사들이 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약품 성분명 조제가 허용되면 특정 의약품으로 쏠리는 일이 줄게 돼 의약품 수급 불안정 현상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가 해열제, 항생제 약가를 인상하는 건 ‘안 그래도 부족한’ 어린이 의약품의 수급이 더 어려워질 거란 판단이다. 최근 맹추위에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3~9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61.3명으로 2019년 이후 5년간 최고 수준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도 7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4명) 대비 85.9% 증가했다.
약가 인상은 특허가 오래 전에 만료된 의약품들의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해법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 공급이 부족했던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알약형)의 약가를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650㎎ 1정당 50~51원인 약가를 70~90원 인상한 것이다. 약국 관계자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처방 상위 품목 1~2가지를 제외하고는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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