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시대의 아픔도, 크리처 활약도 ‘K-신파’ 앞에선 무용지물 [D:OTT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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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 크리처물의 흥미를 접목한 작품이다.
이에 여느 크리처물과는 정서가 사뭇 다른 것이 '경성크리처'만의 매력 포인트가 된다.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크리처의 탄생 배경이 '경성크리처'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여느 크리처물과는 다른 감정을 유발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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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 크리처물의 흥미를 접목한 작품이다. ‘도적: 칼의 소리’에 이어, 시대의 아픔을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한 것이다.
이에 여느 크리처물과는 정서가 사뭇 다른 것이 ‘경성크리처’만의 매력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이를 채우는 헐거운 서사가 이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파트1 6회분이 공개됐다.
파트1 초반 분량은 194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설명하는데 집중한다.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이자, 정보꾼 정보통 장태상(박서준 분)을 통해 경성의 화려함을 조명하는 가운데, 차근차근 그 이면의 어둠을 차근차근 들춰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화려하면서도, 동시에 어두웠던 그 시기 경성의 이중성을 강조하며 ‘경성크리처’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함이겠지만, 본론으로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길다. 이시카와 경무관에게 자신의 애첩 명자를 찾아내라는 협박을 받고, 베일에 싸인 옹성병원 안에 그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장태상은 물론 그 주변 인물들까지 저마다의 사연까지 친절하게 예고하느라 발동이 뒤늦게 걸린다.
발동이 걸린 이후에도 서사가 치고 나가지는 못한다. 크리처물에 맞서는 청춘들이 빚어내는 긴장감이 채 고조되기도 전에 익숙한 이야기들이 끼어들곤 한다. 장태상이 우연히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토두꾼 윤채옥(한소희 분)과 그의 아버지 윤증원과 얽히게 되고, 함께 옹성병원에 잠입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는 것이 필요한데, ‘멜로’, ‘가족 서사’로 내용이 튀곤 하는 것이다.
특히 크리처의 탄생 배경이 ‘경성크리처’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여느 크리처물과는 다른 감정을 유발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앞서 언급한 개인의 감정들에 치우쳐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여느 작품들에서 봤을 법한 신파적인 장면까지. 이미 많은 작품들이 했던 실수를 그대로 반복하며 기시감 가득한 전개를 보여준다.
물론 멜로, 가족애는 적절하게 활용하면 오히려 더 깊은 몰입을 끌어내지만, ‘경성크리처’는 이를 서사의 헐거움을 대신하는 장치로 활용한다. 그렇다 보니 여러 이야기들이 작위적으로 연결이 되고, 이에 작품 전반의 완성도도 떨어지게 된다.
각 인물들의 사연이 얽히는 과정에서 메시지까지 꼬아서 전달하며 더욱 산만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살아남기 위해 돈에 집착하던 장태상의 변화부터 장태상의 친구이자 독립군이며 옹성병원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만큼 지체 높은 집안의 자제인 권준택(위하준 분)의 흔들리는 신념까지. 여러 메시지를, 그것도 설명적으로 전달하면서 몰입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 파트2에서 이들의 변화가 어떤 메시지로 귀결될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주인공 장태상을 부각하기 위해 독립군들의 신념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결국 매력적인 소재 간 결합을, 안일한 태도로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모양새다. 물론 내년 1월 공개되는 파트2가 그 이유를 모두 설명해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파트1이 파트2를 향한 선택을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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