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기업, '그림자 금융'에 대출

이영호 2023. 12. 22. 0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미국의 저신용 기업들이 그림자 금융에 해당하는 사모대출을 통해 고금리 차입을 늘리고 있어 향후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1일(현지시간) '2023년 미국경제 동향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 게재한 '미국 저신용 기업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 분석에서 "사모대출을 통해 부실 위험이 큰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증가하고 있어 저신용 기업 부채의 잠재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미국의 저신용 기업들이 그림자 금융에 해당하는 사모대출을 통해 고금리 차입을 늘리고 있어 향후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1일(현지시간) '2023년 미국경제 동향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 게재한 '미국 저신용 기업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 분석에서 "사모대출을 통해 부실 위험이 큰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증가하고 있어 저신용 기업 부채의 잠재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규모는 2018년 7천300억달러(950조5천억원)에서 2022년 1조5천억달러(약 2천조원)로 급성장했는데, 이 가운데 약 70%가 미국에서 취급된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 태도를 깐깐히 하자 저신용 기업들이 사모대출로 기존 은행 대출을 갈아타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모대출은 은행과 유사한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나 은행보다 규제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그림자 금융의 하나다.

은행 대출에서 사모대출로 옮겨 간 차환 규모는 2020년 40억 달러(5조2천억원)에서 올해 122억 달러(15조9천억원)로 대폭 증가했는데, 90% 이상이 신용등급 'B-' 이하의 저신용 기업을 대상으로 취급됐다.

나아가 고수익을 기대한 투자자금이 사모대출을 통해 저신용 기업에 지속해 흘러 들어가고 있어 이들 기업의 부실이 이연·누적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둔화하면 채무 상환능력이 취약한 저신용 기업 부채의 부실이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사모대출의 낮은 규제 수준과 투명성 결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가계부채 잠재 리스크와 관련, 최근 연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향후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둔화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