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교체 칼바람…리스크 관리 실패·세대교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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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거세다.
올해 말과 내년 3월 CEO의 임기 만료가 몰린 가운데 리스크 관리 실패, 세대교체 등의 영향을 받아 교체 칼바람을 맞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9곳의 CEO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라덕연 사태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 키움증권도 CEO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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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거세다. 올해 말과 내년 3월 CEO의 임기 만료가 몰린 가운데 리스크 관리 실패, 세대교체 등의 영향을 받아 교체 칼바람을 맞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9곳의 CEO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가운데 7명의 CEO가 교체됐거나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KB증권 사장의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박 사장에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직무정지는 4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문책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 역시 3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두 사람 모두 징계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박 사장 후임에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추천했다. 전일 서울행정법원이 박 사장의 직무정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후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 금융권 임원 취업에는 문제가 없다. 정 사장의 경우 오는 27일 문책경고 처분 집행정지 인용 여부가 결정된다. 승인되면 연임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올해 라덕연 사태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 키움증권도 CEO를 교체했다. 황현순 사장이 물러나고 엄주성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CEO 인사를 단행한 증권사도 상당수다.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이자 7년간 증권부문 CEO였던 최현만 회장이 용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을 선임했다. 장수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4연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5연임)도 물러났다. 메리츠증권은 장원재 사장을,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사장을 선임했다. 삼성증권도 6년간 자리를 지켰던 장석훈 사장이 나가면서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새로 내정됐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연임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매출 감소폭이 중소형사 중에서도 두드러졌던 탓에 사실상 연임이 힘들 것이란 시각이 짙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꺾기' 논란도 장애물이다. 부동산 PF 꺾기 의혹으로 지난 10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가기도 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은 올해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PF 등의 리스크에서 비켜갔다는 평을 받는다. 라임펀드 판매 관련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제재 수위가 기존 문책경고에서 주의적경고로 낮춰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김 사장의 임기를 2025년 12월까지 2년으로 결정했다. 이는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깬 것이라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부임한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은 인사 칼바람 속에서 유일하게 연임 이슈를 피했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도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장은 올해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우발채무 비중을 0%로 낮췄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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