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로 굳어진 UFC 페더급 전선…볼카노프스키 전성시대 계속될까

김희웅 2023. 12. 22. 05: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이슬람 마카체프와 대결하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사진=AFP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월 이슬람 마카체프와 대결해 판정패 한 바 있다. 사진=AFP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페더급(65.8㎏) 랭킹(15위 이내)은 익숙한 이름들로 채워져 있다. 그만큼 여러 파이터가 오랜 기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새 얼굴의 상위권 진입은 번번이 막히는 모양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UFC 296에서 페더급 랭킹 6위 조쉬 에밋(미국)이 10위 브라이스 미첼(미국)을 꺾은 게 대표적인 예다. 이 경기는 38세 에밋에게는 부담스러운 매치, 29세 미첼에게는 치고 올라갈 기회로 여겨졌다. 미첼이 에밋을 이기는 순간, 랭킹 상승과 동시에 왕좌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러나 에밋이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미첼을 쓰러뜨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페더급 상위권 파이터들의 저력을 증명한 장면이기도 했지만, 이 체급의 전선이 굳어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소위 UFC 페더급 랭킹에는 ‘고인물’이 가득하다. 젊은 랭커들은 기존 상위권 선수에게 도전장을 내밀지만, 넘는 건 쉽지 않다. 

가장 위쪽부터 이미 확실하게 정리돼 있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는 바로 아래 있는 1위 맥스 할로웨이(미국)를 세 번이나 이겼다.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 정찬성(한국)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 등보다 몇 수 위 기량을 뽐내며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새 얼굴이 나올 쯤이면 할로웨이 앞에서 막힌다.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 앞에서 약할 뿐, 챔피언에 가까운 파이터다. 캘빈 케이터(미국) 아놀드 앨런(영국) 등 당시 치고 올라오는 파이터들을 손쉽게 잡았다. 

할로웨이 밑에 있는 오르테가와 로드리게스 역시 오랜 기간 페더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상위권 선수들의 탄탄한 실력 탓에 뉴 페이스 등장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UFC 페더급 파이터 일리아 토푸리아. 사진=게티이미지


그나마 챔피언 도전자인 일리아 토푸리아(독일·조지아·스페인)가 굳어진 구도를 깰 파이터로 기대받고 있다. 페더급 랭킹 5위인 토푸리아는 내년 2월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을 치른다. MMA 전적 14승 무패, UFC 6연승을 달린 토푸리아지만, 볼카노프스키 앞에서는 당연히 ‘언더독’이다. 

2019년 12월부터 페더급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볼카노프스키의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라이트급(70.3㎏) 챔피언인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에게 졌지만, 페더급 내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UFC 플라이급 파이터인 박현성은 본지에 “볼카노프스키가 (토푸리아를) 이길 것 같은데, 여태 한 것 중에 쉽지 않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 토푸리아의 기세도 좋다”면서도 “볼카노프스키가 이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희웅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