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생일·결혼 등 뜻깊은 날 ‘통큰 기부’로 따뜻한 나눔 전파

2023. 12. 22.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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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

특별한 날 기부 ‘더네이버스클럽’
연 1000만원 이상 후원 240명 등재
최근 고액 기부 젊은 층 참여 늘어
후원자 함께 모여 봉사활동도 펼쳐

자신의 기념일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며 특별한 의미를 더하는 이가 늘고 있다. 사진은 굿네이버스 해외아동 1:1 결연 정기 후원에 이어 해외 사업장 방문 봉사활동에 참여한 석경란씨. 석씨의 가족도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지난해 생일 기념 기부로 굿네이버스 ‘더네이버스클럽’에 등재된 김새순·최진웅씨 가족.

“남편의 생일을 맞아 기부를 결심했어요.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 가족의 사랑이 소외된 아이들과 이웃에게 닿는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2022년 10월 김새순(43)씨는 남편의 생일을 기념하며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에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후원금 1000만원을 전했다. 다음 해인 2023년 2월에는 남편인 최진웅(44)씨가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나 역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며 미혼모 자립 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부부가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자신의 생일 기념하기 위해 후원 결심


직장인 김현정(40)씨는 자신의 40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삶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후원을 결심했다. 김씨는 “현재 누리는 것 중에서 내 능력으로 된 것은 극히 일부다.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이 모은 적금을 굿네이버스에 전했다.

김새순·최진웅 부부와 김현정 씨처럼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기념일에 기부로 특별한 의미를 더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딸이 태어난 지 1000일이 되는 날을 기념하며 기부금을 전달한 부부부터 결혼식 축의금을 기부한 부부까지, 많은 이웃이 자신의 뜻깊은 기념일을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나눔을 결심하고 있다.

지난 1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내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3.7%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보다 1.9%p 증가한 수치다. 향후 기부 의사가 있는 사람은 38.8%로, 2년 전보다 1.6%p 늘어났다. 기부의 이유로는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서’(27.5%),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26.2%), ‘종교적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18.7%)’ 등을 꼽았다.

자신의 특별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한 후원자들은 굿네이버스 ‘더네이버스클럽’에 등재돼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더네이버스클럽은 연 1000만원 이상의 후원 회원 중 특별한 나눔 활동을 통해 후원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기부 문화 확산을 이끌어가는 모임이다. 2016년 발족한 이후 2023년 11월까지 총 240명이 등재됐으며, 2023년에만 20명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고액 기부는 시니어 중심의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 젊은 층의 참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더네이버스클럽 등재 회원 역시 49세 이하 비중이 증가했다. 올해 등재된 20명 중 49세 이하 회원은 13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23%p 증가했다.

2011년 해외아동 1:1 결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굿네이버스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석경란(63)씨는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탄자니아 방문 이후 “보건소가 있어도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약품과 의료기기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는 아내 석씨의 말을 들은 남편 이종춘(67)씨도 아내의 뜻을 이어 탄자니아 보건의료지원사업에 후원을 시작했다. 부부는 2019년 더네이버스클럽에 등재된 이후에도 둘째 아들의 취업을 기념하며 말라위 치무투 지역에 우물을 전달하는 등 지속해서 나눔을 이어갔다. 부모님의 나눔 실천을 지켜본 자녀 부부는 이듬해 식수위생지원사업에 기부를 결심했고, 현재는 가족 2대가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누적 1억 이상 기부한 회원 등재 통해 예우


굿네이버스는 더네이버스클럽으로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여 누적 1억원 이상 기부한 회원을 굿네이버스 고액 기부자 모임인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에 등재해 예우하고 있다.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에는 현재까지 23명이 등재됐으며, 이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고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이자 더네이버스클럽 회원인 윤성빈씨는 2018년 굿네이버스와 인연을 맺은 이후 소외된 아동을 위한 나눔을 지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올해도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해 누적 후원 금액 기준으로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에 등재됐다. 지난 11일 진행된 ‘제3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자상’ 시상식에선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해 굿네이버스와 함께 나눔 실천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굿네이버스는 전국 15개 지역 31개 사업장을 중심으로 후원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굿네이버스 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배우 최수종씨가 전국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까지 699명의 회원이 지역 내 소외된 아동을 위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을 맞아 경북서부지역후원회는 경북 칠곡군 위기가정 아동들을 위해 식료품 및 위생용품이 담긴 희망키트를 전달했으며, 인천지역후원회는 인천 서구 지역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 등에 김장 김치를 지원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나눔을 전했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특별한 날을 보내며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 주신 회원들 덕분에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는 것 같다”며 “굿네이버스는 30년 넘도록 현장에서 쌓아온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원분들이 전달해 주신 소중한 기부금이 꼭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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