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바이오]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스마일’ 한층 정교해졌다
독일 광학전문기업 자이스가 개발한 ‘비쥬맥스’로 스마일® 처음 집도한 월터 세쿤도 박사 인터뷰
부작용 낮추고 각막 안정성 높여
전 세계 800만 안 이상 임상 실시
‘비쥬맥스 800’ 국내에서도 선봬
‘스마일®’은 지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800만 안 이상의 임상이 시행된 대표적인 레이저 시력교정술이다. 각막의 절개를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고 회복시간이 빨라 시력교정을 원하는 중고도 근시 환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스마일®은 독일 광학전문기업 자이스(Carl ZEISS Meditech AG) 그룹이 개발한 의료장비 비쥬맥스(VisuMax)로만 수술할 수 있다. 최근 자이스는 비쥬맥스 800을 국내에 선보였는데, 이 장비로 진행하는 시력교정술을 스마일® 프로라고 부른다. 스마일® 프로는 자이스의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한 레이저 조사를 하며 기존 스마일® 대비 약 3배 빠른 수술이 가능하다. 세계 처음으로 비쥬맥스를 이용해 스마일®을 집도한 월터 세쿤도(사진) 박사가 스마일®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와 기술 진보의 비결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스마일®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굴절 수술과 백내장 수술 전문의이자 연구원이었던 2005년, 자이스는 제게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 장비를 개발한다고 알려왔다. 일반 라식 수술을 할 때 마이크로케라톰 과 엑시머 레이저 두 개의 레이저 장비를 사용하던 때였는데 하나의 장비로 이 모든 과정을 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였다. 자이스는 인류의 삶에 공헌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보다 비전이 있는 회사였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었고, 새로운 스마일®의 시대를 열 수 있었다.”
-스마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절개 부위가 2mm로 아주 작다는 점이다. 이는 안구건조증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다음으로 각막의 안정성이다. 라식이나 펨토라식은 각막상피조직을 일부 제거해 각막을 약화시키는 반면, 스마일®은 각막 손상이 훨씬 적다. 그리고 엑시머 레이저 굴절교정 레이저각막절제술(PRK)만큼 효과적이면서도 통증이 적고 회복 시간이 길지 않아 다음날 바로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한국에서만 100만 안 임상이 이뤄졌다.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일®은 아시아에서 빠르게 도입됐다. 이는 지역별 환자 특성과 관련이 높다. 스마일®은 중고도 근시인 마이너스 3에서 8 사이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데, 아시아인은 근시 비율이 높다. 한국 역시 이 수술에 적합한 환자가 많다. 또한 한국 의료진들의 굴절수술 수준은 매우 높다. 한국 의료진들은 새로운 기술에 개방적이고 수술에 가장 적합한 환자와 수술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시도할 준비가 돼 있다. 한국에서 스마일®의 성공은 한국 의료진, 그리고 환자 모두 혁신적인 수술에 대한 인정과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중고도 근시 환자라면 누구나 스마일®을 받을 수 있나.
“기본적으로 교정을 위해 절삭 가능한 각막의 두께를 가지고 각막 모양에 이상이 없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적합하다. 가장 적합한 환자는 마이너스 2에서 마이너스 8 디옵터 사이다. 이 경우 최소한의 조직 절개로 수술을 진행해 안전을 보장하고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스마일® 프로은 어떤 점이 개선됐나.
“먼저는 속도다. 이전에 비쥬맥스 500 레이저는 시술하는 데 24초가 걸렸는데, 스마일® 프로는 단 10초면 된다. 3배가량 빠르다. 속도가 중요한 이유는 수술 시 환자가 최대한 침착하고 움직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더 나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쥬맥스 800은 레이저를 시축에 고정할 수 있으며, 레이저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시술 중 시축에 레이저를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인가.
“레이저 빔을 각막에 집중시키는 미러 및 스캐닝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자이스만이 보유한 기술로, 수술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 비쥬맥스 800에는 2㎒(메가헤르츠) 엔진이 탑재돼 있다. 일부 레이저는 10㎒ 엔진을 가지고 있지만 비쥬맥스에 비해 약 3배 이상 긴 수술 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리 높은 ㎒의 엔진이 있어도 얼마나 빨리 레이저 빔을 움직여 각막의 교정이 필요한 위치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스캐닝 기술은 빠른 레이저 속도에 맞춰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앞으로 스마일®, 그리고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어떻게 발전할까.
“스마일®도 계속 발전할 거다. 한국에서는 도입이 어렵겠지만 유럽에서는 현재 비활성 인체조직을 활용한 렌티큘 생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는 인체 거부반응이나 인공조직을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수술 후 원치 않는 결과가 나타나도 환자를 수술 전 상태로 완전히 되돌릴 수 있는 시술도 가능해진다.”
-현재도 자이스와 협업하고 있는가.
“현재 자이스는 원시 관련 연구를 마치고 유럽에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한국에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안 치료 연구도 진행 중인데, 아직 4~5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는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미 오랜 연구와 다양한 임상경험을 보유한 자이스가 또다시 혁신적인 기술을 제안할 것이라고 본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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