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유튜브 저널리즘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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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언론사에서 지식정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언론 연구자들을 만날 때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사실 깊이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는데 유용한 정보를 정확하게 취재해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신문 지면이든 온라인 공간이든 동영상 플랫폼이든 저널리즘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기 때문에 미래의 가능성보다는 현재진행형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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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언론사에서 지식정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언론 연구자들을 만날 때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사실 깊이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는데 유용한 정보를 정확하게 취재해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신문 지면이든 온라인 공간이든 동영상 플랫폼이든 저널리즘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기 때문에 미래의 가능성보다는 현재진행형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유튜브 저널리즘’이란 용어가 가진 애매모호함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유튜브와 저널리즘이 동등한 관계로 묶인 건지 아니면 유튜브를 저널리즘의 수식어로 쓰는지 불확실하지만 대체로 후자로 쓰는 게 더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즘을 고정불변의 영역에 남겨둔 채 전통적 저널리즘이 추구하는 가치를 유튜브라는 동영상 플랫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다. 여기엔 유튜브를 바라보는 복잡한 인식이 깔려 있다. 압도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허위 정보가 유통되는 공간,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만드는 알고리즘의 부정적 기능을 과연 극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들이다.
결론적으로 유튜브를 저널리즘의 수식어처럼 쓰는 시도는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뉴스의 정파성’과 ‘신뢰도 저하’라는 전통적 저널리즘의 문제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을 보면 한국 독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53%로 조사 대상 46개국 평균치(30%)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언론 뉴스 신뢰도는 46개국 중 41위로 최하위권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한국 언론의 최대 문제점으로 ‘편파적 기사’ ‘허위·조작 정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매체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그러니까 이런 관점에서의 유튜브는 저널리즘과 화학적으로 결합하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소통과 공감을 강력한 무기로 가진 유튜브가 존재한다. 물론 여기에도 긍정적인 면과 함께 악성 댓글 등의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데 이는 온라인 플랫폼이 갖는 대중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튜브가 영향력을 키워온 것은 콘텐츠 공급자와의 실시간 소통과 공감에서 뛰어난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인데, 전통적 저널리즘이 시도는 하지만 계속 실패해 왔던 영역이다.
이런 관점에서 ‘소통’과 ‘공감’을 중심으로 바라본 유튜브 저널리즘에서는 유튜브가 단순한 수식어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저널리즘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정의될 수 있다. 전통 미디어들이 고수하고 있는 공급자 중심의 제작 환경, 양방향이 아닌 일방적인 의견 전달,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뉴스가 아니라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기분 나쁜 뉴스의 반복 생산 등은 수년째 지적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저널리즘 자체가 변화하기 위한 노력 없이 유튜브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것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플랫폼 경제의 잠재력을 통해 저널리즘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은 유튜브 저널리즘의 의미를 확장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내년은 한국 언론에 ‘혁신’ 열풍을 불러왔던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세상에 공개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변하지 않은 것과 변화된 것들의 체크리스트를 정리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백상진 뉴미디어 팀장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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