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불변에 대하여

2023. 12. 22.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독교는 하나님 외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불변성은 항상 변하는 피조물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병수(전주대 교수·선교신학대학원장)


기독교는 하나님 외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불변성은 항상 변하는 피조물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해석할 문법과 설명할 논리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유를 찾고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변화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야고보에 의하면 하나님은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신 분입니다. 여기에서 그림자는 빛과 관련되어 있고 회전은 빛의 움직임 즉 시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빛의 영향을 받습니다. 빛이 비치면 밝아지고 빛이 없어지면 어둠이 모든 것을 덮습니다. 빛이 비치면 모든 것에 그림자가 생깁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 그림자는 생물처럼 움직이며 키와 모양이 변합니다. 그림자는 어떤 사물이 태양보다 밝지 않기 때문에 생깁니다. 물론 그림자가 생기고 변한다고 해서 어떤 사물의 실체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림자조차 없으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그가 가장 밝은 최고의 빛이라는 뜻입니다. 태양도 그 앞에 서면 하나님이 태양보다 더 밝으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그림자가 아니라 태양의 그림자가 생깁니다. 태양의 그림자는 하나님 앞에서만 생깁니다.

사람들은 태양보다 밝은 빛을 모릅니다. 그런 빛의 존재와 실체와 질서도 모릅니다. 그래서 요한은 그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한다”고 말합니다(요 1:5). 그 빛은 다른 어떠한 것에 의해서도 소멸되지 않고 감소되는 법도 없으며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빛 안에서는 기존의 빛과 질서가 존재감을 상실하고 새로운 질서 속에서 비로소 높은 차원의 의미를 얻습니다.

태양이 만드는 밝음과 어둠의 구분은 피조물인 우리에게 적용될 뿐이고 하나님께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 “흑암이 정녕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주에게는 흑암이 숨기지 못”합니다(시 139:11). 주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실 때에는 누구도 어둡게 스스로 가리지 못하며 그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면 누구도 그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세상의 흑암과 빛에 전혀 종속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나아가 이사야의 예언에 따르면 그런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는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입니다(사 58:10).

나아가 태양 아래에서 일어나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행복과 불행, 의와 불의, 심지어 선과 악도 하나님께 적용되는 범주가 아닙니다. 이는 그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변수가 도무지 없다는 말입니다. 모든 것을 바꾸는 빛과 시간의 마법도 그에게는 통하지가 않습니다. 하나님 자신의 존재성과 그의 성품을 바꾸거나 하나님의 속성을 바꾸는 어떠한 요인도 없습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으면 “다시는 낮에 해가 네 빛이 되지 아니하며 달도 네게 빛을 비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신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원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실 것입니다(사 60:19).

하나님을 자신의 영원한 태양으로 삼은 자에게는 “다시는 네 해가 지지 아니하며 네 달이 물러가지 아니할 것”이며 “네 슬픔의 날이 끝날 것”입니다(사 60:20). 진실로 하나님은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시는 분입니다(시 30:11). 모르두개의 말처럼 그런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에게는 불안함이 아니라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될 것입니다(에 9:22). 하나님의 불변성이 이렇게 좋습니다.

한병수(전주대 교수·선교신학대학원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