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선임 착수… 침묵한 최정우 사실상 3연임 도전

김혜원 2023. 12. 2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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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21일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끝내 거취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3연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후추위를 구성하기 불과 이틀 앞서 현직 회장에 대한 '셀프 연임' 규정을 없애는 대신 '연임 의사 표명'에는 면죄부를 주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새롭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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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비밀 부치고 인선 절차 논란
일각선 “무언의 참여 뜻 아니겠나”
당연직으로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
사진=뉴시스


포스코그룹이 21일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끝내 거취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3연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후추위를 구성하기 불과 이틀 앞서 현직 회장에 대한 ‘셀프 연임’ 규정을 없애는 대신 ‘연임 의사 표명’에는 면죄부를 주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새롭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포스코그룹 측은 “회장 선임 절차에 공정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내부 임직원 사이에서는 “고도의 수를 쓴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후추위 운영에 관한 사항을 의결했다. 기존 ‘CEO 승계카운슬’ 제도는 폐지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가 신임 회장 후보군 발굴과 자격 심사 기능을 수행한다. 내년 3월 22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을 최종 선임하기까지 3개월 간의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후추위는 그룹 내외부에서 수십명의 후보군(롱리스트)을 취합한 뒤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거쳐 면접 대상자(숏리스트)를 압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동안 포스코그룹의 회장 인선 절차는 현직 회장이 ‘사퇴’ 또는 ‘연임’ 의사를 밝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 회장이 이사회에서 거취를 표명했는지 여부 자체를 밝히지 않기로 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포스코그룹은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규정을 고쳤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혹시 모를 ‘레임덕’에 따른 경영 공백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3연임을 시도하겠다는 무언의 뜻 아니겠느냐. 거취를 비밀리에 부친 것은 3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것보다도 더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이 중도에 포기 의사를 밝힐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연직으로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그룹 내 이른바 ‘빅5’ 계열사(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CEO 및 사내이사는 이변이 없는 한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 포함된다. 최 회장 외 내부에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그룹 외부에서는 본인이 여러 차례 부인하고 있음에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올라 있다.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도 차기 회장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신(新)지배구조 개선안에서 회장 후보의 자격 요건으로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정직성·윤리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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