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될 것인가, 물고기로 남을 것인가… 2024 한국 경제 키워드는 ‘용문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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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이 내년 한국 경제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을 선정했다.
내년 한국 경제의 대외 리스크로는 미국 통화 긴축 장기화(37.8%·복수응답), 글로벌 수출 경쟁 심화(36.7%), 중국 저성장(33.3%),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24.4%)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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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 전망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이 내년 한국 경제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을 선정했다. 용문점액은 용문(물의 흐름이 강한 협곡) 아래에 있는 물고기는 뛰어오르면 용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마에 상처만 입게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내년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과 저성장의 늪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문가들은 “내년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가를 중요한 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학교수와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경제 키워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와 더불어 내년 경제 키워드로 ‘갈림길’ ‘변곡점’ ‘살얼음판’ ‘Go or Stop’ 등을 꼽았다(사진). 대한상의는 “청룡의 해인 내년이 한국 경제의 중장기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 경기 추세에 대해선 응답자의 48.9%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L자형 상저하저(26.7%), 우하향 상고하저(16.7%) 순이었다. 한국 경제의 본격 회복 시점은 내년 하반기(31.1%)로 예상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25년 상반기(26.7%)가 뒤를 이었다.
내년도 내수 소비는 올해보다 둔화(57.8%)할 것이란 전망이 절반을 넘었다. 투자도 올해보다 둔화할 것(37.8%)으로 예상한 응답이 많았다. 10명 중 5명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봤다.
내년 한국 경제의 대외 리스크로는 미국 통화 긴축 장기화(37.8%·복수응답), 글로벌 수출 경쟁 심화(36.7%), 중국 저성장(33.3%),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24.4%) 등이 꼽혔다. 대내 리스크로는 가계부채 심화(53.3%·복수응답), 부동산발 리스크(33.3%), 생산 및 소비 물가 상승(32.2%) 등이 거론됐다. 강석우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내년은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지속 성장의 길은 좁고, 장기 침체의 길은 넓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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