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씩 쑥쑥 크는 시장… ‘팔레타이징 로봇’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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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타이징이죠."
21일 시장조사기관 팩트엠알(Fact.MR)은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을 모두 포함한 세계 팔레타이징 로봇 시장의 현재 규모를 41억36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로 추산했다.
노동력 부족이나 지역소멸 문제도 팔레타이징 로봇 시장엔 호재다.
시장에선 팔레타이징 로봇 가운데 협동로봇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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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수요 최다
두산로보틱스 등 시장 선점 사활
“팔레타이징이죠.”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가장 유망한 협동로봇 활용 분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팔레타이징은 출하나 보관을 목적으로 팔레트 위에 제품, 수하물, 상자 따위를 쌓는 작업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산업에서 요구하는 작업이며, 노동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많다.
21일 시장조사기관 팩트엠알(Fact.MR)은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을 모두 포함한 세계 팔레타이징 로봇 시장의 현재 규모를 41억36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로 추산했다. 이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9.4%를 기록하며 2033년 101억5600만 달러(13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7.1% 성장했다. 팔레타이징에 주로 활용하는 두산로보틱스의 ‘H시리즈’ 모델 매출도 2020년 19억원, 2021년 150억원, 지난해 18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이 시장은 높은 범용성이 주요 동력이다. 무언가를 들어 옮기고, 쌓는 작업은 대규모 생산과 소비에 기초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필수다. 그러나 인간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켜 로봇으로의 대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노동력 부족이나 지역소멸 문제도 팔레타이징 로봇 시장엔 호재다. 충북에 있는 한 식품업체는 지난해 몇달간 직원을 모집했으나 아무도 지원하지 않자, 팔레타이징 로봇에 상자를 나르는 업무를 맡겼다.
시장에선 팔레타이징 로봇 가운데 협동로봇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본다. 기존에 많이 쓰인 산업용 로봇은 크고 무겁다. 한번 설치하면 위치를 변경하기 어렵고, 위험성 때문에 인간 노동자와의 물리적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반면 협동로봇은 신체에 닿으면 자동으로 정지한다. 가볍고 작아서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고, 옮기기도 쉽다. 협동로봇 기업 관계자는 “제약, 식·음료 등 기업에서 30kg 이하 물건을 옮기는데 필요한 로봇을 점점 더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팔레타이징 로봇 도입이 수반하는 높은 비용은 중소업체들의 수요를 위축해 시장 침투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인건비가 비싼 북미 유럽부터 팔레타이징 로봇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한국에서 연 3500만원을 받는 직원 한명의 연차, 4대보험, 각종 수당 등까지 고려하면 8000만원짜리 팔레타이징 솔루션은 도입 2년 후부터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낸다고 추산했다.
기업들은 팔레타이징 시장 선점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2024년까지 공항 내 전 사업장에 수하물 처리용 로봇을 공급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도 물류 자동화 목적으로 팔레타이징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 10월 한 기술 전시회에 경량화·소형화에 주력한 팔레타이징 협동로봇을 내놨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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