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전용대 (14)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심장병 어린이들 수술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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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을 발매하고 집회 활동을 이어가던 어느 날이었다.
한 청년이 찾아와 대뜸 말했다.
'갑자기 심장병 어린이라니. 수술은 또 무슨 이야긴가.' 청년은 담담하게 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게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 마련 자선 음악회 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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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수술비 없어 위태로운 어린이 위해
음악회로 모금할 수 있게 도와달라 부탁
3집을 발매하고 집회 활동을 이어가던 어느 날이었다. 한 청년이 찾아와 대뜸 말했다. “목사님.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위해 무대에 좀 서주십시오.” 어안이 벙벙했다. ‘갑자기 심장병 어린이라니. 수술은 또 무슨 이야긴가.’ 청년은 담담하게 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일을 하다 24층 높이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떨어지는 순간 죽었다 싶었죠. 의식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데 원망의 기도가 쏟아져 나오더군요. ‘하나님. 저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신앙생활도 잘하고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이게 뭡니까.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런데 하나님이 물어보시는 겁니다. ‘너는 네 이웃을 위해 무얼 했느냐’라고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울부짖으며 회개하고 하나님께 약속했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청년은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약속을 품고 일상을 살았다. 하루는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한 아주머니가 “제 아이 좀 살려 주세요”라며 애원을 했단다. 사연을 들어보니 심장병에 걸려 수술을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계산을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많은데 200교회에서 10만원씩만 받아도 2000만원은 모을 수 있겠다 싶었죠. 그러곤 실행에 옮겼습니다. 근데 딱 한 교회, 그것도 개척교회에서 10만원이 왔어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받은 보상금에 모금을 해서 수술비를 마련하고 싶어요. 길거리 모금을 하다가 음악회를 통해 모금을 하면 더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을 찾아왔어요.”
청년의 이야기를 듣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내겐 충분한 재정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있지 않은가. 음악을 통해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당장 음악회를 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 마련 자선 음악회 준비에 나섰다. 청년이 받은 보상금, 개척교회가 보내준 10만원, 길거리 모금, 음악회 모금액을 모으니 심장병 수술을 할 수 있는 재정이 마련됐다.
그때 그 청년이 밀알심장재단의 회장인 이정재 목사님이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는 ‘사랑의 음악회’란 이름의 기금 마련 자선 음악회가 진행된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37년에 걸쳐 4600여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 이웃에게 온기를 전하려는 이들이 모이고 또 모여 지금은 30여명의 찬양 예술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동역자로서 더 큰 감격은 이 일이 어린이들의 육체를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 가족의 영혼까지 살린다는 것이다. 재단은 수술비를 지원하는 어린이를 선발할 때 두 가지 조건을 본다고 한다. 첫째, 수술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안 되는 가정의 어린이들을 우선으로 한다. 둘째, 교회에 다니든 안 다니든 상관없지만, 어느 교회든 담임 목사님의 추천서 1통이 필요하다.
이렇게 지원 사역을 이어오다 보니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목사님의 추천서를 받기 위해 자연스레 목사님과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랑의 온기를 경험한 이들이 신앙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평생 무당으로 살았던 할머니가 손주의 심장병 수술과 회복 소식에 예수님을 영접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은 늘 놀랍고 또 놀랍다.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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