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명주 마오타이 병에 0.2㎜ 구멍이? 가짜술 이렇게 팔았다

최서인 2023. 12. 2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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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주를 대표하는 마오타이주 병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싸구려 술을 채워 판 일당이 붙잡혔다. 사진 SCMP 캡처


중국 최고 명주로 꼽히는 마오타이의 병에 지름 0.2㎜의 구멍을 뚫어 가짜 술을 채워 판 일당이 붙잡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당국은 최근 가짜 마오타이 수십병을 만든 혐의로 피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마오타이 병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싸구려 술을 채워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시작된 건 지난달 한 주류 소매업체가 닝보의 한 무역회사에서 구매한 마오타이 95병이 가짜로 의심된다는 제보를 하면서였다. 해당 무역회사는 이 술을 마오타이 제조사 관계자라 밝힌 행상들로부터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마오타이 병 76개에서 지름 0.2㎜의 미세한 구멍이 발견됐다. 용의자들은 병의 라벨을 조심스럽게 떼어낸 뒤 구멍을 뚫어 가짜 술을 채운 뒤 다시 라벨을 붙이는 수법을 썼다.

마오타이 톈진 53도. 사진 구이저우마오타이 공식홈페이지


마오타이는 중국에서 국주(國酒)로 통하는 대표 술로, 500ml 1병 가격이 3000위안(약 55만원)에 달한다.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걸로도 유명해 중국에서 국빈 만찬과 결혼식 등 각종 축하 행사에서 쓰인다.

빈 병조차 온라인에서 약 4만원선에 거래될 만큼 인기가 높은 탓에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조치가 취해졌다. 1996년 제조사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술을 따를 수만 있고 다시 채울 수 없는 마오타이 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모든 마오타이 병에는 고유의 무선 주파수 식별 코드와 개별 일련번호가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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