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6개월만 고위급 軍 소통…“기능적 복원까진 시간 걸려”

김홍범 2023. 12. 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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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3년 11월15일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 회담장에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년 4개월 만에 고위급 군 당국자 간 영상 회담을 진행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과 류전리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영상 통화를 진행해 세계 및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브라운 의장이 미·중이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오판을 피하며, 직접 소통 채널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미국 합참은 밝혔다.

이날 영상 회담을 위해 브라운 의장이 지난달 류 참모장에게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취지의 소개장을 보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국 고위급 군 당국자 간 소통은 지난해 8월 중국의 대미 군사 소통 중지 후 1년 4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이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달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군 통신 채널 복원을 합의했다. 양국의 군사 소통 복원은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중 양국은 돌연 낙마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의 후임자 인선이 이뤄지면 국방장관 간 소통 채널도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중국이 미국에 정찰용 풍선을 보낸 뒤 양국의 관계가 악화한 데다, 대만을 둘러싼 긴장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소통 채널이 재가동되어도 기능적인 대화까지 복원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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